중견 건설사 실적 개선…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통했다
2025-05-20 16:13:09 2025-05-20 17:25:5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 상당수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다만 건설업 전반에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시장 양극화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잔존하는 상황입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KCC건설, HJ중공업, 한신공영 등기 1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6550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보다 줄었지만, 비주택 부문 신규 착공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동부건설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원가율이 높았던 현장들이 대부분 준공되면서 매출 원가 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며 수주 호조에 따른 매출 안정화, 원가 혁신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 노력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KCC건설은 1분기 매출 449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65% 증가했습니다. 밸류 엔지니어링으로 매출원가를 낮춘 것이 주효했죠. 한신공영 역시 원가율이 지난해 1분기 91%에서 올해 1분기 86%로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6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HJ중공업 건설부문과 비에스한양의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133%,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반면 주택 의존도가 높거나 원가율 악화를 피하지 못한 두산건설, 계룡건설, HL디앤하이한라, IS동서 등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두산건설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4248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4%, 68.7% 줄었습니다. 계룡건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686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9% 감소한 수준입니다. HL디앤아이한라와 아이에스 동서의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2%, 59% 감소했습니다.
 
실적이 악화한 건설사들은 올해 하반기 수주와 원가율 개선 여부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NICE신용평가는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수익성 저하와 PF 부담으로 건설업의 신용위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동성 대응력이 미흡한 건설사의 신용위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견 건설사들의 분양 예정 물량이 대부분 지방에 몰려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입니다. 정부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성 미분양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재무 리스크도 확대하고 있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지난 2월 2만3722건보다 1395건(5.9%) 늘었는데요. 지난 2013년 8월 기록한 2만6453가구 이후 가장 많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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