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을 인수해 오는 7월 ‘통합 에어인천’으로 출범하려던 에어인천이 통합 출범 시기를 8월로 연기했습니다. 출범과 동시에 아시아나로부터 인수한 국제선 화물 노선에 화물기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취항국들의 운항 인허가가 필요한데, 이 절차가 지연되면서 출범 일정도 밀린 것입니다. 에어인천 측은 인수한 화물기 가동 시점이 한 달 늦춰지는 것일 뿐 사업 전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한 에어인천의 ‘통합 에어인천’ 출범 시점이 당초 7월에서 8월로 한 달 연기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서 있는 에어인천 화물기들. (사진=에어인천)
2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에어인천은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아시아나로부터 인수한 화물기 운영 개시 시점 등을 7월1일에서 8월1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해당 변경안에 대한 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통합 에어인천’의 출범 시점도 8월로 조정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노선에 대한 해외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에어인천이 EC에 운영 개시 시점 등을 8월1일로 늦추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승인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에어인천은 화물사업 인수 조건에 따라 주요 사항 변경 시 EC에 사전 승인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EC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그에 따라 에어인천이 해당 사업을 인수하게 된 데 따른 것입니다.
출범이 연기된 직접적인 원인은 아시아나에게 넘겨받는 노선에 대한 인허가 절차 지연입니다. 아시아나가 넘기는 25개 노선은 미국(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등), 영국(런던), 독일(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비엔나) 등입니다. 에어인천은 이들 노선에 대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인허가는 모두 받은 상태지만, 각 취항국의 별도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에어인천은 7월 말까지는 모든 노선에 대한 인허가를 받고, 8월1일에는 ‘통합 에어인천’으로 출범한다는 목표입니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인허가 등이 완료되는 시점은 7월 말로 보고 있다”면서 “통합 출범이 8월로 한 달 정도 늦춰지긴 했지만 화물기 확보나 운항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어서 사업 전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에어인천으로 소속이 바뀌는 것을 거부하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일부가 사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아시아나의 화물매각 조건 이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아시아나는 대한항공과 함께 외항사에서 조종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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