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수·용산서 대형사 수주전 가열
수익성·상징성 갖춰…압구정 삼성·현대 리턴매치
2025-06-13 16:23:38 2025-06-13 18:38:3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핵심 지역의 도시정비사업을 둘러싸고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용산·압구정·성수·여의도 등이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는데요. 수익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사업장에 어느 건설사가 깃발을 꽂을지 주목됩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수장이 잇달아 현장을 찾으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가 다가오면서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며 용산을 필두로 다른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고지를 점하겠다는 겁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한강로3가 일대에서 추진되는 약 1조원 규모 도시정비사업입니다. 지하 6층부터 지상 38층 규모의 빌딩 12개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양사 모두 조합원 한강 조망권 보장, 스카이브릿지와 세계적 전문가들과 협업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짧고, 총 공사비는 포스코이앤씨가 소폭 낮습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가구수는 포스코가 더 많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대 인프라와의 연계 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는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고급 주거단지 개발 의지를 밝혔습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압구정 랜드마크 경쟁…2구역 속도 가장 빨라 
 
총 9개 구역으로 구성된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는 압구정2구역이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섭니다. 해당 사업은 강남구 압구정로 151번지 일원 19만2910.5㎡ 부지에 지하 5층부터 지상 65층 규모의 공동주택 257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공사비는 3.3㎡당 약 1000만원을 적용해 2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압구정2구역은 지난 1982년 준공된 현대9·11·12차아파트 총 1924가구로 구성돼 있습니다. 
 
압구정2구역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을 예정입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재건축 전담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는데요. 지난달부터 압구정역 인근에 '압구정 S.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터줏대감'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우고, TF팀을 '압구정재건축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했죠. '디에이치 라운지'와 조합원 전용 주택전시관 '디에이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국민은행 등 5개 시중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비와 이주비 대출 등을 추진합니다. 현대건설은 7개 시중은행과 6개 증권사 등 13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3구역과 4구역은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층수 제한과 경관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데요. 현대1~7차·10·13·14·대림빌라트를 포함해 총 3934가구, 상가 218개에 달합니다. 구역 내 압구정초·중·고를 품은 단지기도 하죠. 압구정2구역이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하는 만큼 이곳을 수주해야 추후 다른 구역 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입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내 전경. (사진=홍연 기자)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역시 대형건설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합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이르면 8월 안으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성수1구역(3014가구) 예상 공사비는 약 2조원으로 지하철 서울숲역과 서울숲에서 가깝고 가구수도 가장 많아 선호도가 높습니다. GS건설은 지난 11일 성수1구역 수주 의지를 드러내며 세계적 건축 설계사 데이비드치퍼필드아키텍트와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S건설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조합에 참여 의사를 전달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입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앞세우고 있는데요. 조합원 설명회에서 서울숲과 한강 조망을 특화한 설계를 강조하며 한강변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 수익 극대화를 최우선하는 한편 시공사가 직접 상품을 기획·설계·운영까지 제안하는 디벨로퍼형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역시 공식적인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좋은 입지와 사업성을 가진 만큼 다른 대형사들 역시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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