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치솟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세와 월세 등 임대차 시장도 자극하면서 서울·수도권의 ‘트리플(삼중) 과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 입주 물량도 뚝 떨어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입주 물량 감소가 수도권 전·월세 시장을 흔들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 1만4000가구…상반기 대비 20% 줄어
23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만323가구로 예상됩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의 14만537가구보다 29% 적고, 지난해 하반기 16만3977가구 보다도 39% 감소한 물량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 중 하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5만2828가구로 상반기 대비 12% 줄어듭니다. 서울은 1만4043가구 집들이가 예정됐는데, 상반기 대비 각각 20% 적은 물량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습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이 0.01%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전세값 상승폭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억원의 전세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같은 전용면적(108동) 가구가 6월 11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는데, 2월보다 5000만원이 올랐습니다.
전셋값 상승에 월세 시장도 자극받고 있습니다.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서울에서는 초고가 월세 계약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월세 1000만원 이상 아파트 계약은 총 7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입주물량 감소, 전·월세 시장 불안 ‘가중’
매매가 상승에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전·월세 시장으로 몰리면서 임대차 시장 가격도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는 전·월세 시장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교 교수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공급 부족에 의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입주물량이 감소하게 되면 전세 물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전세 가격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1월과 12월 서울 동대문(4169가구), 송파구(2727가구) 등에서 대규모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연말에는 전세물량이 풀리면 전·월세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다만 지난해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당시 전세수요 대거 유입으로 주변 전셋값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거주 의무 등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오히려 올랐던 사례처럼 지역적인 특수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서진형 교수는 “실제 대단지 입주가 있다고 해도 실거주 의무 등이 있어서 전세 물량들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전세 시장은 지역 시장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지엽적인 입주물량 증가가 전·월세 가격 전체의 안정화를 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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