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최저임금 ‘합의’에 경제계 “높이 평가”
경제계 “갈등 넘어 통합·화합 출발점 되길”
1만320원으로 인상된 점 두고는 “아쉽다”
2025-07-11 12:11:24 2025-07-11 14:20:4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은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17년 만에 합의를 통해 결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우리 사회가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다만, 경제계는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2.9% 인상된 1320원으로 결정된 점을 두고는 다소 아쉽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왼쪽)와 근로자위원 운영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20원으로 17년 만에 합의로 결정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저임금위원회에 사용자 측으로 참여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결정은 당면한 복합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기존의 갈등을 반복하기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일부 양보하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며 이뤄진 합의의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이번 합의가 우리 사회가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정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보다 신속히 추진하고, 최저임금 인상이 경영난 심화나 일자리 축소와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적 보완과 지원을 병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입장문을 통해 작금의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17년 만에 노사 합의를 통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점은 높이 평가한다경제계도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내수 침체와 고물가로 힘들어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감안할 때 정부는 이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규제 완화에도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과거와 달리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노사 간 갈등보다 노·사·정이 상호 입장을 존중한 합의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한다면서도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동결을 희망했던 점을 감안하면 2026년 최저임금이 2.9% 인상된 1320원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정의 합의를 발판 삼아 향후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노동 현안들도 심도 깊은 논의와 합의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날 최저임금위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32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민주노총 위원 4명이 퇴장한 가운데,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23명 합의에 따른 결정입니다. 이처럼 최저임금이 합의로 결정된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고,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8번째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