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콕 찍어 "인적청산 0순위"…구주류 거센 반발
친윤 "인적쇄신은 후순위" 경고에도 윤희숙 '마이웨이'
2025-07-13 17:16:43 2025-07-13 17:16:43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금 우리가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음에도 더는 사과와 반성이 필요 없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라며 "그런 분들이 인적 쇄신의 0순위"라고 했습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청산 대상으로 못 박은 것입니다. 당내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대선 이후에도 당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혁신위와 이들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 "인적 쇄신의 0순위"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윤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의 바다를 건넌다는 건, 계엄과 탄핵에 대해 서로 손가락질할 필요가 없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라며 "아직 우리는 그렇지 않고, 그러기 위해서는 잘못된 과거와 분명히 단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당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 우리 당원들이 절망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한 일들이 있었다"며 여덟 가지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윤 위원장이 언급한 여덟 장면은 △과거 단절과 실패로 대선 패배 △대선 후보 교체 사태 △단일화를 약속한 후보의 배신 △계엄 직후 의원 40명의 대통령 관저 집결 △전임 당 대표 당원 게시판 수습 실패 △총선 공천과정에서 규정·관행 무시 △특정인 당대표 선출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과 연판장 논란 △국정 운영 왜곡 방치 등입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통령과 밥 먹고 술 먹고 다닌다는 얘기를 밖에서 하면서 호가호위하신 분들이 그 과정에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국정 운영이 왜곡되는 것을 방치하고 더 키웠다"며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떤 게 가장 큰 죄인가. 인적 쇄신은 그래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정말 읍참마속이란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위원장은 "만약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겠단 걸 가로막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분들은, 그냥 전광훈 목사가 광장에서 던져주는 표에 기대 정치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아마 이런 분들을 믿고 계엄을 했을 것"이라며 "저는 이런 분들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인적 청산을 먼저 얘기하는 건 일의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내 제기된 인적쇄신론에 찬물을 끼얹은 것입니다. 윤 위원장은 송 원내대표의 경고에도 '마이웨이'를 선택했습니다.
 
윤 위원장이 인적쇄신의 칼을 꺼내들며 친윤계 구주류와 혁신위의 정면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혁신위가 사과문을 발표했을 당시 나경원 의원은 "갈등과 분열을 되풀이하는 자충수"라며 반발했고, 장동혁 의원은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라며 볼멘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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