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지은 희곡 『헨리 4세』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원문을 찾아보면 “Uneasy lies the head that wears a crown”입니다. 직역하면 “왕관을 쓴 자의 머리는 편안하지 않다”입니다.
이 대사가 우리말로 의역되며 더 멋진 문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정상에 올라 권력을 쥔 모습을 상징하는 왕관을 쓰려면, 고통뿐 아니라 이에 걸맞는 의무와 책임도 참아내라는 겁니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앉은뱅이 주술사를 태운 장님 무사가 ‘왕관의 무게’를 가늠치 못하고 춘 칼춤을. 자칫하면 나라를 들어먹을 뻔 한 사실을. 3년 내내 ‘왕관의 무게’를 저울질하지 못한 대가를 지금 치르는 모습을 뚜렷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7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사청문회 시즌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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