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지난해 12월9일 오전 첫 시추를 위해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7개 석유·가스 유망 지질 구조) 중 '대왕고래' 구조는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다만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관심을 가진 해외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중단 위기는 벗어났습니다.
석유공사는 21일 일명 '대왕고래'로 알려진 유망구조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차 시추 대상이었던 '대왕고래'는 7개 유망 지질 구조 중 자원량이 클 것으로 기대되던 시추 지역이었습니다.
석유공사는 지난 2월부터 유망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 구조 시추에서 취득한 시료를 전문 업체를 통해 약 6개월간 정밀분석을 수행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및 공극률(약 31%) 등에 있어선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확인했으나,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가스포화도를 최대 70%까지 예상했지만, 최종 결과는 6.3%에 그쳤습니다.
이에 석유공사는 "향후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석유공사는 이날 2차 탐사 시추를 위한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 결과에 대해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3월2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8NE, 8/6-1W, 6-1E, 6-1S) 약 2만58㎢에 대한 석유·가스 개발사업을 추진할 업체를 국내외에서 모집했습니다. 입찰 기간은 새 정부의 사업 지속 의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잠재 투자사 요청에 따라 3개월 연장한 바 있습니다.
해외 업체 주요 모집 요건은 심해 일산량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 석유공사와 직접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한 업체 등입니다. 사업 참여 업체는 최대 49%까지 지분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 조건을 만족하는 해외 업체 2곳 이상이 이번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며 입찰 제안서를 냈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응찰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입찰 참여사 간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입찰 참여 업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게 공사의 입장입니다.
석유공사는 향후 투자유치 자문사(S&P Global)을 통한 입찰 평가 및 입찰 제안서를 검토한 뒤 적합한 투자자가 있다고 판단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이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해 협상을 거쳐 조광권 계약 서명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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