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유럽 방산 ETF 상장…글로벌 군비 확대 수혜 기대
NATO 방위비 증액 등 유럽 방산업체 장기 성장 전망
우주·방산 펀드 전략 공개…ACE ETF 시리즈 100종 돌파
2025-09-23 11:10:11 2025-09-23 14:53:33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글로벌 군비 지출 확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증액 합의 등 방위산업이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유럽 방산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습니다. 방산 산업이 더 이상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방산 펀드 세미나를 열고 유럽 주요 방산기업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ACE 유럽방산TOP10 ETF' 상장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상품은 한투운용의 100번째 ETF이자 첫 방산 테마 ETF로, 라인메탈·BAE시스템즈·탈레스·레오나르도 등 유럽 대표 방산주가 담겼습니다. 한투자산운용 측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방산 ETF를 내놓는 상황에서 유럽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현태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확대와 AI 발전이 맞물리면서 위성 데이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란·이스라엘 충돌에서 주목받은 '아이언돔', 미국이 추진 중인 '골든돔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며 "지상 레이더만으로는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이 어렵다"며 발사 직후부터 위성으로 추적하는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재사용 발사체 도입으로 위성 발사 비용이 과거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며 저궤도 위성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책임은 유망 기업으로 △위성과 스마트폰 간 직접 통신을 구현한 AST 스페이스모바일 △200여 기의 지구 관측 위성을 운영하는 플래닛랩스 △소형 재사용 발사체 상용화에 성공한 로켓랩을 꼽았습니다. 한투운용에 따르면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가 설정 이후 2년 반 동안 누적 수익률 130%를 기록해 글로벌 항공우주 지수와 S&P500을 웃도는 성과를 냈습니다.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유럽 방산 산업의 성장 동력을 짚었습니다. 그는 "NATO는 오는 2035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2024년 NATO 방위비가 660조원, GDP 대비 2.2%였음을 고려하면 2035년에는 15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럽연합(EU)과 NATO는 '유럽산 무기 구매 정책(Buy European)'을 내세우고 있어 유럽 내 방산업체의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이어지는 '글로벌 뉴노멀' 국면에서 각국의 방산 투자 확대가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중 패권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자주국방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다만 투자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산 ETF는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장기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테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이슈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군비 지출 축소나 주요 프로젝트 지연 시 펀드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한국투자신탁운용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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