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인보사 사태로 위기를 맞으며 장기 침체 국면에 있었던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항암제 개발과 기술이전, TG-C 글로벌 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차세대 항암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KLS-3021의 전립선암 대상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습니다. 2012년부터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던 KLS-3021이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연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LS-3021은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살상 능력에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한 암 제어 능력을 더해 항암 효과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며 전립선암 동소이식 종양 모델을 사용한 항암 효능 평가에서 KLS-3021의 단 1회 투여로 종양 크기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대조군 항암제인 도세탁셀 대비 우수한 항암 효과도 관찰됐죠. 회사 측은 "전이성 종양 모델에서도 원발 종양뿐 아니라 인접 림프절까지 치료 효과가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전이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KLS-3021의 GLP 비임상 시험 후 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 예정이며 글로벌 기술수출 기회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 외에도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가 있습니다. KLS-2031은 요천추 신경근병증을 적응증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KLS-2031은 미국 임상 1/2a상을 종료하고 최종결과보고서를 확보했습니다.
KLS-2031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새로운 치료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KLS-2031이 인슐린 치료 중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동물 모델에서도 KLS-2031의 통증 완화 효과가 유지됨을 확인한 새로운 데이터를 국제 신경병증성 통증 전문 학술대회에서 공개했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임상에서 KLS-2031을 1회 투여한 결과, 인슐린 투여 여부와 관계없이 통증이 장기간 우수하게 완화됐고 체중, 혈당 등 안전성 지표 변화 없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증상 완화를 나타내 난치성 통증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KLS-2031 투여 결과, 척수신경절과 척수 내 활성화된 면역세포 환경을 조절함으로써 정상군과 유사하게 면역 환경을 조성하는 우수한 항염 효과도 관찰돼 단순 진통제를 넘어 통증의 주요 원인을 조절하는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도 입증했죠.
코오롱생명과학은 2019년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TG-C(인보사)의 과학적 근거와 객관적 평가 기준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허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관계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 중인 TG-C의 세포치료제의 유효성 평가 방법에 대한 특허가 국내에서 등록 결정됐죠. 이번 특허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이 공동 출원한 것으로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TG-C의 지적재산권 보호 범위가 한층 확대됐습니다. TG-C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임상 3상 투약을 완료했으며, 현재 FDA 품목허가를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TG-C는 2년간 환자 추적 관찰 후, 내년에 결과 공개 후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임상 3상 투약에 사용된 티슈진의 TG-C 임상 시료. (사진=코오롱티슈진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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