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을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의 AI6 칩 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모습입니다.
엘론 머스크가 지난 2022년 3월 독일 그륀하이데에서 열린 전기차용 테슬라 기가팩토리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머스크는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한 삼성전자와의 계약에 관한 질문을 받고 “삼성전자와 TSMC 모두 AI5 작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테슬라는 자동차 완전자율주행(FSD) 기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AI4 세대 칩을 생산했으며, AI5 세대는 TSMC가 전량 생산하고, AI6 세대부터 다시 삼성전자가 맡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TSMC가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AI5 칩 생산에도 삼성전자가 참여할 것이라고 머스크가 정정한 것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생산 공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대규모 파운드리 계약 사실을 공개하면서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로보(무인)택시 확대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올해 연말까지 미국 내 8~10개 대도시권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옵티머스는 현재 첫 세대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단계입니다. 머스크는 “100만대 규모의 옵티머스 생산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 양산 뒤에도 “디자인을 계속 개선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옵티머스의 새로운 버전인 V3를 공개할 예정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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