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 의지를 밝히며 '핵보유국'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24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대화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것에 열려있는가'란 물음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 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나는 그 점을 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취임 당시인 1월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 칭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에도 같은 발언을 하며, 북한을 사실상 인도·파키스탄과 같은 선상에 놓는 듯한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고 싶다"며 "우리가 그쪽(경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북한에 알려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용기 탑승 직전에도 김 위원장과 만남에 대해 "100% 열려있다.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고 재차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날 것을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서에서는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김 위원장과 '깜짝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해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아시아를 순방합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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