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펩트론(087010)이 최근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년간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펩타이드 소재 합성, 약효지속성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은 약효지속형 약물방출 제형 제조 기술인 스마트데포트(SmartDepot)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죠. 특히 지난해 10월 일라이 릴리와 약효지속형 비만, 당뇨 치료제에 대한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하자 본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펩트론의 주가는 200% 이상 급등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15위에서 3위까지 올랐습니다. 현재 펩트론의 시가총액은 6조3656억원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 펩트론의 주가는 전장 대비 5.24% 오른 2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펩트론은 14개월간의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하고, 일라이 릴리의 펩타이드 기반 약물에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는 공동연구에 착수했는데 올해 12월까지 공동연구를 이어간 후 본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약효지속형 의약품을 제조하는 경우 마이크로스피어 크기의 감소로 주사 시 통증 유발 문제를 개선해 환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죠. 또한 방출 약물의 생체 이용률도 우수해 적은 양을 투여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기 때문에 생산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마트데포 기술을 접목하면 주 1회 주사하는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가 월 1회 주사하는 형태로 전환할 수 있어 비만 치료제 시장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펩트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본계약까지 성사되면 수조원에 달하는 수익금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추가 기술이전도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이 회사의 운명을 가를 분기점입니다. 기술평가 결과가 기대에 반해 본계약 체결이 무산될 경우 펩트론은 큰 폭의 주가 하락과 핵심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면치 못하게 됩니다.
일각에선 일라이 릴리와의 스마트데포 플랫폼에 대한 본계약 체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지만 펩트론이 필요한 조건과 데이터 등은 모두 충족했고 기술성 평가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로 제네릭 출시도 가까워지고 있으며 테바제약은 삭센다의 제네릭을 이미 출시하는 등 주1회 비만치료제 주사제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이 필수가 된 분위기"라며 "스케일 업, 아웃 실현 가능성까지 평가한 상태인 펩트론과의 본계약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개발할 수 있는 신규 파이프라인 후보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서 만든 첫 번째 의약품 루프원은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로 첫 상업 생산 물량의 공장 출하를 완료해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