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투운용·김영성 KB자산 연임?…자산운용사 CEO 임기 촉각
ETF 호황 속 운용사 실적 '상승 곡선'…한투·KB 3위 경쟁 치열
중위권은 안정 기조 속 재신임 분위기…"내년엔 전략·리스크 관리가 관건"
2025-11-04 17:18:47 2025-11-04 17:34:20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자산운용사 CEO들의 연임 여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ETF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배재규·김영성 대표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향후 거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TF 실적이 CEO 연임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내년부터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전략 역량이 새 평가 기준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시장 호황 속에서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업황 회복세가 이어졌고 ETF 부문 경쟁이 치열한 한투운용과 KB운용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4일 기준 ETF 시장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38.54%, 미래에셋자산운용 32.27%, 한국투자신탁운용 8.03%, KB자산운용 7.69%, 신한자산운용 4.31%, 한화자산운용 2.63%, 키움투자자산운용 1.97%, 하나자산운용 0.84% 순입니다. 상위 두 곳의 독주 구도 속에서 3~4위권 경쟁이 유독 치열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준용·최창훈)과 하나자산운용(김태우)은 이미 연임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KB·신한운용 대표(김영성·조재민)는 올해, 한투·한화·키움운용 대표(배재규·김종호·김기현)는 내년 3월 임기가 각각 만료될 예정입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2022년 3월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4연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 직후 ETF 브랜드를 'KINDEX(킨덱스)'에서 'ACE(에이스)'로 교체하고 운용 및 상품 전략을 ETF 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리브랜딩 이후 ETF 순자산은 3조원대에서 현재 22조원대로 확대됐으며 금현물·미국 기술주 ETF가 성장의 핵심이 됐습니다. 특히 'ACE KRX금현물 ETF'는 올해에만 2조원 가까이 순자산이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전환 이후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 후 ETF 브랜드를 'KBSTAR(케이비스타)'에서 'RISE(라이즈)'로 전면 리브랜딩하고 운용·상품·마케팅 조직을 통합한 ETF사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88억원, 순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9.1%, 129.5% 늘었습니다.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와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 신상품이 연달아 흥행하며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이날 기준 ETF 점유율은 7.69%로, 한투운용(8.03%)과의 격차는 0.34%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중위권 자산운용사들도 연임 기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재민 신한운용 대표는 'SOL 미국S&P500'과 'SOL 조선TOP3플러스'로 점유율을 4.31%까지 끌어올렸고, 김종호 한화운용 대표는 'PLUS K방산'과 'PLUS 고배당주' ETF로 2.63%를 확보했습니다. 김기현 키움운용 대표는 ETF 순자산을 5조원대로 확대하며 조직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산운용사 전반의 호실적이 시장 회복과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 환경이 워낙 좋아 대부분 운용사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실적만으로 CEO의 진짜 실력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는 외부 변수에 대응하는 전략 역량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ETF 호황기에는 특정 상품의 흥행만으로 실적이 뒷받침됐지만, 앞으로는 금리 인하 전환기나 환율 변동성, 연금제도 개편 같은 환경 변화에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단순 성과 중심의 리더십에서 전략 중심의 리더십으로 무게가 옮겨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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