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5)넷마블 게임패드 활용, 몬길 '수석' 7대죄 '차석'
넷마블 지스타 2025 출품작 시연
'7대죄 오리진' 진동 효과 미흡
'몬길'은 듀얼센스 입체 진동 충실
'이블베인' 광역기 거리 조절 불편
2025-11-13 10:00:00 2025-11-13 10: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넷마블(251270)이 13일 지스타 2025에 신작을 줄줄이 출품합니다. 넷마블은 체험 가능한 4종 가운데 3개 게임에 게임패드를 지원하는데요. 이들 게임을 미리 해본 결과, 게임패드 기능을 잘 살린 작품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조작 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이블베인'을 시연합니다. 'SOL: 인첸트'는 시연이 아닌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전시하고 나혼렙 카르마는 컨트롤러 지원 없이 모바일과 PC판(키보드·마우스)만 시연합니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전투 돌입 화면. (이미지=넷마블)
 
7대죄 오리진 '달리기' 기능 빈약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2026년 1월 콘솔·PC·모바일로 출시되는데요.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를 넘긴 만화 '일곱개의 대죄'가 원작입니다. 
 
7대죄 오리진은 원작자 감수로 독자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원작 주인공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의 아들 트리스탄이 동료들과 함께 시공이 뒤틀린 브리타니아 대륙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탐험합니다. 
 
오픈월드 모드에선 광활한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워프 포인트로 각 지역을 돌며 다양한 몬스터와 싸울 수 있습니다. 땅과 공중에서 다양한 탈것을 통해 지역을 돌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원작 특유의 그림체를 세밀하게 살려내 게임 하는 내내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낚시·요리 등 생활 콘텐츠와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몬스터 행동 변화로 생동감을 더합니다. 
 
원작처럼 캐릭터 조합에 따른 협동 공격인 '합기'를 쓸 수도 있습니다. 하우저가 토네이도를 쓰고 갈라가 불을 쏘면 불 토네이도가 되는 식입니다. 
 
다만 손맛 구현은 아쉬웠습니다. 7대죄가 지원하는 콘솔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PS)5입니다. 이 콘솔의 컨트롤러 듀얼센스는 게임 내 환경과 무기 반동 효과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햅틱 피드백' 진동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동굴 속을 날다가 화면 속 좌상단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괴물이 땅을 내려치며 쫓아올 때의 진동이 전혀 달라야 합니다. 특히 대작 만드는 게임사들이 이런 진동 구현에 공들이는데요. 
 
7대죄 시연판은 상호작용과 전투, 컷신 과정에서 듀얼센스 진동이 미세하고 획일적으로 흐를 뿐이었습니다. 
 
회색 마신 전투 장면. (이미지=넷마블)
 
캐릭터의 달리기 기능도 빈약했습니다. 보통 액션 게임은 듀얼센스 왼쪽(L) 스틱을 앞으로 기울이면 캐릭터가 보통 속도로 달리고 이 상태로 스틱을 딸깍 누르면(L3) 더 빨리 달리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7대죄는 이 기능이 없습니다. 일반 달리기를 하다 오른쪽 상단 버튼인 R1키를 눌렀다 떼면 짧은 거리를 빨리 이동하는 대시 동작을 하는데요. 이 상태로 계속 달리면 이전보다 좀 더 빨리 달리는 식입니다. 그렇다고 속력이 극적으로 높아지진 않습니다. 탈것 역시 가속 기능이 없습니다. 
 
시연에 쓰인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는 드넓은 세계를 감상하는 데 유용했지만, 전투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보스전 때 스킬 사용 후 다시 쓸 수 있는 시간(쿨타임)을 바로 확인하며 싸워야 하는데요. 일반 모니터를 쓸 때와 같이 스킬 아이콘들이 화면 오른쪽 아래에 몰려 있어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7대죄는 해상도별로 사용자 환경(UI) 가시성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었습니다. 
 
'몬길: 스타 다이브' 주인공 일행. (이미지=넷마블)
 
몬길 수집·전투 재미…마을은 '심심'
 
7대죄와 달리 듀얼센스를 제대로 활용한 게임은 '몬길: 스타 다이브'였습니다. 몬길은 몬스터 수집형 액션 RPG로 2026년 상반기 PC·모바일·콘솔로 출시됩니다.
 
몬길은 원작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인데요. 전작 주인공 베르나와 클라우드, 마스코트인 야옹이와 함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몬스터도 수집하게 됩니다. 야옹이가 길들인 몬스터의 능력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허리춤에 키링처럼 달고 다니는 몬스터링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이는 전투는 부위 파괴와 약점 공격, 캐릭터별 궁극기 시전으로 박진감을 주기도 합니다. 3D 모니터 지원으로 화면에 입체감도 더했습니다.
 
특히 듀얼센스 활용으로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신경 쓴 모습이 보입니다. L3 버튼을 이용한 달리기는 물론, 오른쪽 스틱을 딸깍 누르면(R3) 주인공이 보는 방향으로 화면을 돌려주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컷신 연출부터 전투, 캐릭터의 발이 땅에 닿을 때의 감촉, 문 열릴 때 진동이 양쪽으로 흩어지는 느낌도 구현했습니다.
 
이번 시연판에선 조선을 주제로 꾸민 새 지역 '수라'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한국 도깨비 '두억시니' 등과 싸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라 마을에서 스토리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블베인' 보스전 화면. (이미지=넷마블)
 
이블베인 "피드백 적극 반영"
 
협동 액션 게임 '이블베인'은 PC·콘솔로 초기 개발 중인데요. 게이머들은 빼앗긴 영토를 되찾고 무너진 왕국도 재건하는 특무대가 돼 1인 또는 최대 네 명이 전투에 참여하게 됩니다.
 
시연판은 네 인물 중 하나를 택하고 근거리·원거리 무기 하나씩을 고른 뒤, 광역기(넓은 범위 공격) 스킬을 골라 전장에 뛰어드는 구조입니다.
 
이 게임은 검과 총을 실시간 교체하는 역동적 전투를 내세웁니다. 이번 시연판은 엑스박스(Xbox) 컨트롤러와 휴대용 기기인 ROG 엑스박스 엘라이로 즐길 수 있는데요. 방패로 적을 밀치는 타격감과 보스전의 묵직한 긴장감이 구현됐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몰려오는 적을 향해 쓰는 광역기는 사용이 불편했습니다. 광역기 스킬은 적의 무리 한가운데를 정확히 맞춰야 의미가 있는데요. 컨트롤러로 스킬을 선택하면 별도의 목표지점 설정 과정 없이 공격이 시전돼 번번이 적을 빗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캐릭터가 보고 있는 방향을 대강 짐작해 스킬을 써야 했습니다.
 
넷마블은 "'이블베인'은 유저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 개발을 추구한다"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엑스박스 인사이더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했고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다음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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