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확대되는 철강 품목 관세…내년 수출도 ‘먹구름’
기존 407개서 최대 1000개 ↑
내년 철강 수출 -2.3% 역성장
2025-11-13 14:38:32 2025-11-13 14:56:13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정부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품목을 기존 407개에서 최대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미국발 관세 폭탄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8월 407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당시 미국 내 철강업계의 요청을 대부분 수용한 만큼, 국내 철강업계의 내년 수출에 먹구름이 낄 전망입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BIS)는 지난달 7일부터 21일까지 자국 기업들로부터 접수된 추가 관세 요청 95건, 약 700여개 품목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상무부는 접수 마감일인 지난달 21일부터 60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만약 이번 요청이 모두 수용될 경우, 연말 또는 내년 초에는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이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대미 수출에 먹구름이 낄 전망입니다. 실제로 미국발 관세가 본격화된 올해부터 철강 수출 부진은 이미 가시화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대미 철강 수출액은 27억8958만달러로, 전년 동기(33억2117만달러)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둡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2.2%)의 절반 수준인 0.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철강의 경우 자동차(-3.5%), 자동차 부품(-1.4%), 석유제품(-1.3%)과 함께 -2.3%의 역성장이 전망됐습니다. 
 
업계는 수출 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관세 확대를 꼽고 있습니다. 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수출 감소 요인으로 미 관세 비용을 꼽았으며, 절반 이상(53.3%)이 미 정부의 관세정책을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실제 내년 역성장이 예상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이 품목 관세 대상입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출 쿼터 축소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한국 철강의 수출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U는 지난달 7일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 수입 쿼터(TRQ)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쿼터 물량 47% 축소 △쿼터 밖 세율 인상(25%→50%) 등 철강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최대 철강 수입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관세 협상 추이를 지켜보되, 우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한국은 이미 협상이 끝난 상태지만, 멕시코·캐나다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조정이나 추가 협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들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정부 차원에서 ‘K-스틸법’ 등과 같은 지원책을 빠르게 마련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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