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13일 만찬을 함께하며 전장 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13일 오후 7시1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이날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가 동석했습니다.
최 사장이 오후 6시37분께 도착해 승지원으로 들어가면서, 주요 인사들이 승지원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장은 오후 6시50분께 차량에 탑승한 채 승지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뒤이어 7시17분 칼레니우스 회장이 일행들과 함께 벤츠 승합차를 타고 승지원 안으로 들어가면서 만찬이 시작됐습니다.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의 만남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이후 8개월 만입니다.
이날 회동을 계기로 삼성과 벤츠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장 등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공조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삼성SDI와의 배터리 협력이 주목됩니다. 벤츠가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모빌리티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SDI가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면, 삼성SDI는 독일 자동차 3사(벤츠·BMW·아우디)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됩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13일 오후 6시3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역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핵심 전장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사업 기회를 확장하며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하만은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디오 분야에서도 협력하는 중입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배터리 사업으로 전장 분야에 진출한 이후, 2016년 하만 인수 등으로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전장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하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만나 중국 전기차 업계의 유력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2023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 연구소에서 만나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국내외 생산라인을 꾸준히 점검하며 배터리·MLCC 등 핵심 전장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이 신뢰도를 높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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