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오른쪽)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전세 관련 질의를 듣던 중 가족이 언급되자 격노하고 있다. 옆에 있던 우상호 정무수석이 만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딸의 전세 자금 마련 목적을 묻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딸을 거명하지 말라"며 격노했습니다. 급기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이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김 실장을 말렸지만, 한참 동안 고성이 오갔습니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딸의) 전세금을 누가 모았나. 갭투자로 (집을) 샀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딸이 저축한 게 있고 제가 빌려준 게 있다"며 "갭투자가 아니다. 제가 중도금을 다 치렀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 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얘기하고 싶으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제 가족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라고 반발했습니다.
김 의원은 "따님을 뭐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출을 그렇게 줄여놓으면 청년들은 월세나 임대주택에 가라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김 실장은 크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우리 딸을 거명해서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며 "정부에서 청년을 위한 대출을 줄인 게 없다. 뭘 줄였느냐"고 반박했습니다.
두 사람 간 설전이 오가자, 우상호 정무수석이 "그러면 안 된다"며 김 실장을 만류했지만, 김 실장은 "가만히 계시라. 위증으로 고발한다는 것도 그렇고 말이야"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적당히 하라"며 재차 말렸지만 김 실장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김 원내대표가 "여기가 정책실장이 화를 내는 곳인가"라며 김 실장을 강하게 질책했고, 김 실장은 "송구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우 수석은 "가족 문제는 서로 예민한 것 아닌가"라며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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