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특허 만료 시점인 2028년 이후부터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출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2024년 약 159억달러에서 2030년 60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74%의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 글로벌 특허가 내년부터 인도, 중국, 브라질, 터키, 남아공, UAE 등 다수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 빠르게 임상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국산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서 최근 임상 3상 중간 톱라인 데이터가 공개돼 연내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프로젝트는 총 6개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층적 기전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죠.
첫 번째 출시 예정작으로 기대받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장기지속형 GLP-1 비만 신약으로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했다는 점이 의미 있습니다. 특히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돼 반감기가 늘어 약물의 지속성을 높이고 위장관계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죠. 이 밖에 삼중작용제 HM15275는 지난 7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습니다. HM15275는 2030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죠.
대웅제약은 제형 혁신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대웅제약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으로 비만 신약 DWRX5003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죠.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고, 노보노디스크의 비만·당뇨 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 주사제 대비 상대적 생체이용률을 확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피부에 부착하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구성된 미세바늘이 녹아 약물을 피부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하는 패치형 제제로 약물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오염 우려 없이 정밀한 투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동아에스티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DA-1726을 개발 중입니다. 글로벌 임상 1a상 진행 중인 DA-1726은 GLP-1 수용체와 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비만 신약 후보 물질입니다. DA-1726은 전임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확인한 바 있습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지속형이나 경구제로서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거나, 글로벌 임상 2상 이상의 성과로 약효를 명확히 보여주거나, 새롭게 시도할 가치가 있는 신규 메커니즘을 가져야 향후 라이선스 아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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