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중도층과 진보층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여권의 핵심 기반인 진보층에선 70% 이상이 정 대표의 당 운영에 지지를 보낸 반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긍정·부정 평가 모두 40%대로 엇비슷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당대표 연임이 좌우되는 정 대표 입장에서는 중도층 표심 확보가 필수입니다. 다만, 이 경우 자신을 당대표로 올려준 강성 지지층과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으로 남습니다.
4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중도층·진보층 대상 현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중도층의 41.4%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6.1%, '대체로 잘하고 있다' 25.2%)를 내렸습니다. 부정 평가는 46.5%('매우 못하고 있다' 31.2%, '대체로 못하고 있다' 15.3%)로, 긍정 평가를 살짝 웃돌았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2%였습니다.
여권의 핵심 기반인 진보층에선 71.5%가 정 대표의 당 운영을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29.3%, '대체로 잘하고 있다' 42.2%)했습니다. 부정 평가는 22.1%('매우 못하고 있다' 9.7%, '대체로 못하고 있다' 12.4%)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4%로 집계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와 단순 비교하면 정 대표 성적은 모두 열세였습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도층과 진보층의 긍정 평가는 각각 57.7%, 91.1%였습니다. 정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중도층과 진보층의 긍정 평가는 각각 41.4%, 71.5%로, 무시할 수 없는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중 중도·진보 정치 성향을 가진 1005명(중도층 515명·진보층 4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중도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진보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도층+진보층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8%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대 기반은 '4060'…30대 절반 이상 '부정평가'
보수층을 제외한 '중도층(515명)+진보층(490명)'에선 56.0%가 정 대표의 당 운영을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22.5%, '대체로 잘하고 있다' 33.5%)했습니다. 반면 34.6%는 부정 평가('매우 못하고 있다' 20.7%, '대체로 못하고 있다' 13.9%)를 내렸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4%로 조사됐습니다.
'중도층+진보층'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60대까지 60% 이상이 정 대표의 당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40대 긍정 61.4% 대 부정 29.9%, 50대 긍정 65.4% 대 부정 27.4%, 60대 긍정 65.3% 대 부정 29.2%였습니다. 정 대표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40~60대가 세대별 기반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경우 40~60대 중도층+진보층 지지가 80%대로, 정 대표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20대는 긍정 44.3% 대 부정 44.0%로 팽팽했으며, 30대에선 오히려 부정평가 응답이 더 높았습니다. 30대 긍정 35.7% 대 부정 52.0%로 조사됐습니다. 70세 이상은 긍정 50.5% 대 부정 35.0%였습니다.
세대별 이어 지역별 긍정평가, 이재명 > 정청래
정 대표는 세대별에 이어 지역별 긍정평가 비율 또한 이 대통령에게 뒤처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여당의 안방인 호남에선 60% 이상(긍정 66.8% 대 부정 25.8%)이 정 대표의 당 운영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수도권과 대전·충청·세종, 부산·울산·경남(PK)의 긍정 평가는 모두 50%대였습니다. 서울 긍정 53.9% 대 부정 38.9%, 경기·인천 긍정 57.0% 대 부정 33.9%, 대전·충청·세종 긍정 57.5% 대 부정 28.8%, 부산·울산·경남 긍정 53.8% 대 부정 32.9%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은 긍정 47.9% 대 부정 44.0%, 강원·제주의 경우 긍정 46.8% 대 부정 47.6%로, 팽팽하게 의견이 맞섰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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