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화학, 래깅 효과 한계 임박…첨단소재로 돌파구 찾나
유가 하락세로 석유화학 부문 적자전환 전망
전지·석화 실적 부진에 전체 실적 하방 압력
첨단소재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승부수 전망
2026-07-15 07:00:00 2026-07-15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3일 14: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LG화학(051910)이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 래깅 효과를 누리며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러한 효과도 한계에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올해 하반기부터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전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지와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결 실적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의 사업을 확장하며 체질 개선 시도를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첨단소재 사업을 안정화하고 전사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만큼 성장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LG화학)
 
석유화학·전지 사업 모두 부진…유가하락 부담 '가중'
 
1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래깅 효과가 나타나며 올해 1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6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65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 흐름은 유가 하락세가 본격 반영되기 전인 올해 상반기까지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LG화학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지와 석유화학 두 부문 모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맡고 있는 전지 부문은 올해 1분기 전체 매출(12조 2468억원)의 53.5%(6조 5532억원)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해야 할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전기차 전방 산업 둔화 여파로 같은 기간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흑자였던 전년 동기(3747억원) 대비 수익성이 큰 폭으로 꺾였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36%(4조 4032억원)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 역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래깅 효과 덕에 흑자(1648억원)를 낸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지난 2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 143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3564억원으로 늘어나며 2년 새 적자 폭이 2.5배 확대됐다.
 
전사 실적을 뒷받침해야 할 두 사업 부문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LG화학의 연결 영업이익도 몇 년 새 급격하게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437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4년부터 연결 기준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465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고 올해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면 전체 실적에 대한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 전환 효과로 인해 올해 3분기부터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전쟁 종결에 따른 유가·원료가 하향으로 원료가 역래깅 발생이 예상되지만 수익 구조를 고성장 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사업도 발목…신속한 안정화 '관건'
 
기존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LG화학은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등 첨단소재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업 확장 초기 단계로 전지와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만큼의 외형 성장은 이루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첨단소재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12조 2468억원)의 6.6%(8114억원)에 그쳐 전사 실적을 견인하기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기존에 주력했던 전지 소재 출하량이 줄면서 올해 1분기 첨단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4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70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체질개선을 위해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미비한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신속한 신사업 안정화 및 제품 양산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최근 전기차 캐즘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인 데다,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신공장을 세워 올해부터 현지에서 배터리 양극재 양산에 돌입하면서 첨단소재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오는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신사업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자산매각과 지분 유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Water Solutions 사업부 매각,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 PRS 방식 유동화 등을 통해 3조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최대 70% 수준까지 낮추는 추가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반도체·인프라 분야에서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을 확보해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며 "모빌리티·로봇 분야에서는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소재를 넘어 로봇 구조 소재, 정밀 구동·접합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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