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된 '2025년 호국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K1A2 전차가 상륙함(LST-I)에서 해안으로 상륙하고 있다. (사진=해병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드디어 해병대에 K2 전차가 배치됩니다. 국회가 지난 2일 내년도 정부예산을 의결하면서 정부안에는 없었던 해병대 K2 전차 도입 예산 10억원을 편성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해병대가 요구하고 있는 K1 계열 전차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 42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착수금 명목으로 예산이 반영된 것으로 '해병대 K2 전차 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해병대 K2 전차 도입 예산이 편성된 만큼 군 당국은 이달 말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배치 시기와 규모, 부대 등 구체적인 전력화 방안 등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오는 2028년부터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는 K1 계열 전차를 대체해 K2 전차가 전력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2 전차가 전력화되면 '국가전략기동군' 해병대의 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방부는 "2026년도 국방예산이 2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올해에 비해 7.5% 증가한 65조 8642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은 올해보다 8.2% 증가한 66조 2947억원이었습니다. 이를 심의한 국회는 정부안의 일부를 조정해 4305억원을 감액, 내년 국방예산을 65조 8642억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예상 집행률과 사업 추진 경과 등을 고려해 일부 예산은 감액했고, 군 간부 처우 개선과 해병대 K2전차 도입 사업 등 전력 증강 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한 예산 일부는 증액했습니다.
특히 국회는 군 간부 처우 개선을 위해 당직근무비와 이사화물비 등을 정부안보다 더 인상했고, 소령과 4급 군무원 직책수행경비 와 장기근속자 종합건강검진비 등은 신설했습니다. 안정적인 군 인력 운영을 위해서는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여야의 공통 인식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당직근무비는 올해 평일 2만원, 휴일 4만원에서 내년에는 평일 3만원, 휴일 10만원으로 오릅니다. 일반직 공무원 수준에 맞춘 것입니다.
잦은 근무지 변경으로 이사를 자주 해야 하는 군인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 이사 화물비 지원도 늘렸습니다. 올해까지는 이사 때 사다리차를 이용해도 1회만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2회 지원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소령과 4급 군무원 직책수행경비는 신설돼 부서장은 매월 5만원씩, 단독 직위자는 매월 3만원씩 추가로 받게 됐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50만 드론전사 양성' 예산도 당초 205억원에서 330억원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124억원이 증액됐습니다. 늘어난 예산은 교육훈련용 소형 상용드론 1만1265대 확보와 이 드론에 들어가는 비행제어체계, GPS, 모터, 배터리 등 6개 핵심 부품 국산화 등에 투입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강력한 대응 능력 구축, 장병 복무 여건 개선을 통한 군 사기 진작, 인공지능(AI)·드론 등을 기반으로 한 첨단 강군 육성에 국방예산을 중점 투자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 국방과학기술 발전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인 7.5%로 국방예산을 증액 편성한 것은 국가 안보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