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도약, 중벤스로)③35% 상승한 코스닥…기대감↑
코스피 쏠림 속 소외된 코스닥…내년 반등 기대감
연기금·모험자본 투입 확대…코스닥 신뢰·혁신 시동
2026-01-02 06:00:00 2026-01-02 0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이 내년을 기점으로 재평가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집니다. 시장에서는 정책 동력과 자금 집행이 본격화될 경우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높은 성장 탄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코스닥 지수, 2025년 35% 상승 마감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30일 코스피가 4214.17포인트로 마감하면서 한 해 동안 75.7%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은 925.47로 34.8% 상승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입니다. 대형주 중심 장세로 코스피에 수급이 집중된 모습이었는데요. 정부가 코스닥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마련한 만큼 내년부터는 코스닥시장에 기대감이 모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 기조 아래 모험자본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코스닥 신뢰 혁신 제고 방안을 지난 19일 발표했습니다. 혁신기업의 원활한 자본시장 진입, 기관투자 촉진, 시장 신뢰 제고가 기본 골자입니다.
 
우선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해 코스닥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를 강화합니다. 이를 위해 연기금 운용평가 기준에 코스닥지수를 반영해 투자 유인을 높이고, 코스닥벤처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세제 혜택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거래소는 코스닥본부를 별도로 평가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며,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는 주관사의 과도한 공모가 산정을 방지하기 위해 추정 실적과 실제 실적 간 괴리율을 공시하도록 합니다.
 
또 AI·우주·에너지 등 핵심기술 분야에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합니다. 이는 기존 바이오산업 중심의 특례상장을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대해, 국가전략산업의 빠른 자본시장 진입을 돕기 위한 조치입니다. 거래소는 분야별 기술 자문역을 신설해 전문성과 심사 속도를 높이고, 부실기업은 신속히 퇴출하는 ‘다산다사’ 구조를 만들 방침입니다. 또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 이후 본래의 기술과 무관한 사업으로 전환하면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포함해 제도 악용을 방지합니다.
 
"코스닥, 내년 성장률 코스피 넘어선다"
 
시장은 우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에서 코스닥 시장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약 15% 내외임을 들어 연기금 투자 비중도 이에 상응해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는데요. 연기금 투자 촉진 방안에 대해 이동훈 코스닥협회장은 "전반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요구 사항이 많이 반영된 것 같고, 미진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현실적으로 바로 시행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차츰 개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여력이 확대되면 연초 포트폴리오 구성할 때 코스닥 종목들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연기금의 투자가 늘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도 많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돼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장기투자 유인을 위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지난 10월 기준 회전율(1년 내 주식을 사고파는 횟수)은 4.18회로, 유가증권시장(1.26회)의 세 배가 넘었습니다. 이는 코스닥시장이 단기투자 중심이라는 의미로, 장기 보유 시 장기투자 시 배당소득 세율 추가 인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코스피의 수익률 격차가 역사적 수준으로 확대됐는데, 이의 근본 원인인 IT 섹터 수익률 격차가 전방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축소될 것"이라며 "코스닥의 2026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과 함께 공개매수법안 통과로 코스닥 할인 요인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정부 주도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의 투자가 집행될 경우 코스닥 시가총액이 100조원가량 증가할 수 있으며, 지수가 11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상반기에는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에 코스피가 코스닥을 아웃퍼폼하고 상반기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026년부터 3년 연속 코스피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정책 동력과 확실한 자금 집행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결정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코스닥의 대장주가 코스피로 이전하다 보니까 마치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의 2부리그처럼 여겨져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미국의 나스닥처럼 벤처 스타트업들이 기술 기업 위주로 상장하도록 차별성을 갖춘 시장으로 탈바꿈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스피보다 느슨한 조건으로 상장하는 것이 아닌, 아예 다른 조건을 내세워서 시장의 독립성을 갖출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년 국내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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