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정의선 “과감한 협력으로 AI 생태계 새로운 기준 선도”
체질 개선·민첩한 의사결정 강조
AI시대 생태계 확장 필요성 역설
2026-01-05 10:10:00 2026-01-05 14:05:2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시대 생태계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5일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 개선과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정 회장은 먼저 고객, 임직원 그리고 관세 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2025년은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맡은 역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정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26년은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이 더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경영환경과 수익성은 악화되고, 경쟁사의 글로벌 시장 침투는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어려워지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때,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 개선”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글로벌 제조업이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들어서 있다고 진단하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과감한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시장만 보더라도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되었지만,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이미 수백조 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리적(Physical)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더 큰 미래를 보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AI의 중요성 및 그룹의 강점, AI 기술 내재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혜인 현대차그룹 부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김혜인 인사실 부사장의 진행으로 주요 경영진들이 참여한 좌담회가 진행됐습니다. 좌담회는 사전 임직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준비’에 대해 경영진들이 답변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장재훈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계획을 묻는 신입사원의 질문에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고 변함없는 방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하며,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AI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며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어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라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로보틱스 사업에 대해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그룹 내외부 현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쌓으며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는 제조 라인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결국엔 한 팀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우리 구성원이 있기 때문에 든든하고, 고객들 덕분에 더 열정이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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