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뽑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재도전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자체 AI 기술 고도화에 나섰습니다. 5000만여명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플랫폼에 AI를 접목, 생활밀착형 서비스들도 계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AI 서비스의 사용성을 높여 자사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카카오는 20일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언어모델 '카나나-2'를 업데이트하고, 4종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추가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의 업데이트입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4종의 모델은 고효율과 저비용의 성능 혁신과 함께 실질적인 '에이전틱 AI(Agentic AI)' 구현을 위한 능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엔비디아 A100 수준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되도록 최적화해 비용 부담 없이 고성능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카나나-2는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실질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한 에이전트 AI 구현에 특화됐습니다. 고가의 인프라 없이도 실용적인 에이전트 AI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이라는 설명입니다. 카카오는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계속 이어가고, 복잡한 에이전트 시나리오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페스타 2025'에서 참관객들이 카카오의 고성능 AI '카나나'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카카오는 본격적으로 자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톡과 연동한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고, 올해 1분기 중 정식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 내용과 맥락을 파악해 일정 관리나 정보 안내, 상품 추천 등을 도와주는 'AI 비서' 서비스입니다.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내에서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AI 서비스 문턱을 낮추고 사용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일찍이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에 챗GPT 기능을 탑재해서 AI와 대화하고 콘텐츠를 생성·공유하는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이 서비스에 자사 인기 캐릭터인 '쬬르디' 캐릭터 이미지를 제작하는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오픈AI의 챗GPT가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 제작으로 주목받고 이용자 수도 급증한 것과 같이, 카카오가 AI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카카오톡 내 이용 경험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란 핵심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각도의 AI 서비스를 출시하면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이 서비스들이 AI 경험 및 카카오톡의 이용 시간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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