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이끈 반도체·로봇…29일 시총 1·2·3위 ‘실적발표’
삼성전자·하이닉스 사상 첫 같은 날 ‘컨콜’
HBM 왕좌 놓고 각축…반도체 전략 ‘관심’
‘로봇’ 날개단 현대차…미래비전 발표 ‘촉각’
2026-01-23 14:17:55 2026-01-23 14:17:5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반도체가 끌고 로봇이 밀며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오천피’(5000 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주가 상승을 주도한 시가총액 1·2·3위 기업이 나란히 같은 날 실적발표를 예고해 이목이 쏠립니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도체 투톱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로봇 날개를 단 현대자동차까지 같은 날 실적과 향후 전략을 공개하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으로, 발표 내용에 따라 각 기업의 몸값 변화 등 한국 산업계 지각변동의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 지수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시총 1·2·3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는 오는 29일 나란히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실적설명회)을 개최합니다. 코스피 5000 돌파를 주도한 한국 대표 기업들이 같은 날 실적과 사업 전망, 그리고 경영 전략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먼저 한국 반도체 투톱이자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9일 오전에 컨콜을 엽니다. SK하이닉스가 오전 9, 삼성전자가 10시에 각각 진행하는데, 두 회사의 컨콜이 같은 날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통상 컨콜이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 간 행사 시간도 일부 겹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컨콜에서는 양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등 반도체 분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올해 반도체사업 전망과 경영 전략 발표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그 중 차세대 HBMHBM4 시장 왕좌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에, 이와 관련한 품질 테스트 현황, 본격적인 제품 대량 양산 시점 등이 언급될 지 주목됩니다. 양사 모두 AI칩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4를 대량 납품할 준비를 마친 상황으로 일부 유상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유의미한 발표 여하에 따라 양사의 주가 등 몸값이 치솟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분야 실적 경쟁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바 있는데, SK하이닉스도 이에 못지않은 역대급 성적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약 16~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데, SK하이닉스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미국발 관세에 따른 현지 추가 투자 계획 발표 여부도 이목이 쏠립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관세 면제를 위해 2027~2030100~120조원 규모의 현지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로봇 점프…현대차 비전 관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날 오후에는 현대차가 컨콜을 엽니다. 현대차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피지컬 AI 중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고 2028년 생산 라인 투입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로봇 경쟁의 선두 주자로 치고 올라온 바 있습니다. 이에 이번 컨콜에서 로봇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화한 미래 전략이 거론될 지 이목이 쏠립니다.. 또한 자율주행기술과 관련해 선두 업체인 테슬라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될 지도 관심사입니다.
 
현대차의 실적 추이도 주목됩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 경신이 유력시되는 상황이지만, 미국발 관세 영향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악화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1878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성장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4443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같은 기간 12%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에 현대차가 실제 실적 방어에 얼마나 성공했을 지도 관심이 모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연간 실적 발표가 같은 날 예정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 전반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와 로봇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주도한 만큼 이날 실적설명회를 통해 발표되는 사업 전략이 6000 시대 가늠자가 될 수도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이날 국민과 주주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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