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집안싸움…불붙는 '당권경쟁'
'정청래 대 김민석' 가시화
사흘째 '이해찬 빈소' 지켜
2026-01-29 17:45:07 2026-01-29 19:02:4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국민의힘이 내홍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집안싸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양당의 합당 추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읽히면서 오는 8월 예정된 당내 당권 경쟁이 일찌감치 불붙는 분위기인데요. 김민석 국무총리도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이 시점에서 그런 방식으로 제기돼 논란"이라고 언급, 당권을 둘러싼 양쪽의 대립 구도가 명확해졌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정 대표와 김 총리가 8월 전당대회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할 경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당권 도전에 가세할지도 주목됩니다.
 
천태종 감사원장인 용구 스님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정 대표 오른쪽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자리했다. (사진=연합뉴스)

1인1표·합당·여론조사…당권경쟁 전초 신호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 사흘째인 29일 일찍부터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상주 역할을 하면서 유가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두 사람은 이 전 총리가 별세하자 앞다퉈 일정을 축소하고 장례식장을 지켰는데요. 민주 진영의 거목인 이 전 총리의 곁을 지키며 두 사람이 '맏상주' 경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사실상 당권 경쟁의 서막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대표와 김 총리의 당권 경쟁의 전초 신호는 이전에도 감지됐습니다. 앞서 정 대표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추진한 것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합당 제안한 것 모두 다가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당원 득표력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1인1표제는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때 적용하던 대의원 가중치를 없애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1대1 등가로 만드는 것으로, 실제 1인1표제가 도입되면 권리당원 지지세가 강한 정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한다면 정 대표의 우군이 많은 조국혁신당 당원들까지 정 대표 자신의 표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되는데요. 결과적으로 1인1표제 도입과 합당 추진 모두 현실화된다면 그만큼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김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놓고 후보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고 한 것도 사실상 당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입니다. 김 총리는 지난 23일에도 방송인 김어준씨가 만든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 꽃'의 서울시장 후보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했지만, 김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했는데요. 정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씨가 김 총리의 서울시장 후보 제외 요청을 거부한 것은 김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를 종용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나온 김 총리의 발언에서도 그의 당권 도전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 총리는 "총리가 되면서 마음을 정리했다"며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다시 확인했는데요. 그러면서 "민주당의 당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며 당권 도전에 대한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때아닌 '공동대표' 논란…조국도 후보군
 
정 대표와 김 총리 간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총리는 당시 인터뷰에서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이 시점에 그런 방식으로 제기돼 논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비판한 것인데요. 친명(친이재명)계 한준호 의원이 "정청래 대표의 행위 자체가 의심을 불러왔다"며 정 대표를 직격한 것도 정 대표에 대한 '친명'의 공세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애도 기간이 끝나면 1인1표제 도입과 조국혁신당 합당 과정에서 정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당장 2월2~3일 진행되는 중앙위원회 1인1표제 도입 찬반 투표가 첫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1인1표제 외에도 합당 문제와 관련해 정 대표에 대한 친명계의 견제가 커지는 것과 함께 김 총리 지지세도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반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1인1표제 도입에 이어 합당까지 완료한다면 정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지방선거 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한다면 조국 대표 역시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날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과 합당 시 조국 대표가 정청래 대표와 공동대표로 참여를 해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양당의 합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정 대표와 조 대표의 공동대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데요. 조국혁신당은 즉각 언론 공지를 통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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