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이후가 중요"
반도체 실적·정책·유동성 맞물렸지만…대형주 쏠림은 과제
상법 개정·상폐 강화로 신뢰 다진다…"나쁜 것부터 솎아내야"
2026-02-03 15:58:13 2026-02-03 16:26:4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급락 이후 하루 만에 5000선을 회복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반등의 속도보다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느냐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이번 상승을 반도체 실적 개선에 정책 신호와 유동성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하면서도 대형주 쏠림과 구조적 양극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상법 개정과 불공정거래 근절을 통해 자본시장 제도를 정비하고 신뢰 회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거래소는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KOSPI 5000 and Beyond' 세미나를 열고 코스피 5000 달성의 의미와 향후 자본시장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행사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학계와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코스피 5000 돌파는 우연이 아니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시장 참여자들이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스피 5000을 넘어서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피 5000은 단순한 지수 변화가 아니라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신뢰와 기대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불공정거래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주가 조작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내부자 자발적인 신고 유인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자본시장 신뢰 회복의 전제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글로벌 자본은 숫자가 아니라 규칙을 보고 움직인다"고 말했고 오기형 의원은 "자본시장 정책을 더 넓고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 기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주제 발표에서는 상승 동력의 지속가능성과 구조적 한계가 함께 제시됐습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 배경으로 반도체 중심 기업 이익 성장과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단기 조정이 있었지만 상승 동력 자체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우리 증시를 버블이라고 볼 만한 근거는 별로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여전히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코스피 상승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끌어올린 결과"라며 "내수를 대표하는 코스닥이나 건설, 유통, 금융 업종은 여전히 과거 고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패널토론에서는 코스피 5000 이후 시장이 안착하기 위해 넘어야 할 구조적 과제가 논의됐습니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오천피 안착 여부는 더 좋아지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나쁜 것들을 솎아내는 것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책 당국과 투자자 측에서도 구조 개선과 장기 시각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좀비기업의 퇴출은 중요한 문제"라며 "올해 거래소는 상장폐지심사팀을 별도로 만들 계획인 만큼 기업의 상폐 심사부터 퇴출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코스피 5000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에서 HBM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뿐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마이크론보다 덜 올랐기에 국장에 더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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