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미니보험전쟁)①생활 파고든 디지털 보험의 전장
디지털보험 3사, 상품 영역 넓히고 보험료 수익도 성장
'락인 효과' 제대로 못 누려 한계…"플러스 알파 필요"
2026-02-05 06:00:00 2026-02-0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3일 17: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소액·단기 전문 보험인 ‘미니보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생활밀착형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보험료 수익을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간단보험대리점에서 취급할 수 있는 상품 종류도 늘어 시장 저변 역시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반려견보험은 대형 보험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IB토마토>는 미니보험 시장의 지형도를 살펴보고 현황과 주요 영업 전략, 향후 과제 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니보험이 주력인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세밀한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고객의 일상생활과 맞닿은 분야에서 소액·단기 보험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 중이다. 디지털 생명보험사 역시 미니보험을 보완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고 있다.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면서 보험료 수익이 늘었지만, 고객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위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역 넓히는 디지털 3사…여행보험부터 스포츠·레저까지
 
미니보험은 일상생활과 밀착된 영역에서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 전문 보험이다. 특정 분야 중심으로 위험보장 범위를 줄이는 대신 보험료가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월 보험료가 1000원에서 1만원 정도다. 가입 절차도 일반적인 상품 대비 매우 간소화돼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디지털 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신한이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교보라플) 등이 관련 상품을 적극 판매 중이다. 보험영업 분류상으로 일반보험 항목이다.
 
(사진=신한이지, 카카오페이, 교보라플 각 사)
                 
손해보험 업종인 신한이지와 카카오페이는 상품 포트폴리오가 ▲국내외 여행, 해외 장기체류 ▲자동차 관리서비스 ▲골프·운동·아웃도어 ▲자전거 ▲금융안심 ▲자녀, 영유아 ▲휴대폰 등으로 나타난다. 생명보험인 교보라플은 ▲운동(골절·힘줄손상·응급실·허리) ▲건강(식중독·바이러스·출퇴근재해·깁스) ▲강력범죄 피해 등을 선보이고 있다.
 
통상 미니보험 격전지는 여행자보험으로 꼽힌다. 해외여행을 갈 때는 보장 기간이 짧고 가입도 즉시 가능한 상품이 필요해서다. 미니보험은 상품의 구조적 특성상 이러한 부분을 가장 잘 반영한다.
 
일부 상품에서는 보험료 환급형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고객이 낸 보험료의 10% 정도를 되돌려주는 식이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젊은 고객층 수요를 끌어모았다.
 
그다음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스포츠나 운동, 레저다. 각종 활동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상해 사고를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다. 미니보험은 일회성으로 건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효용도가 높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미니보험은 고객의 생활 방식에 따라 스스로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형태가 가능하다”라면서 “디지털과 라이프, 레저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상품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라고 했다.
 
플랫폼 활용으로 영업 활성화…보험료 늘었지만 '+α' 필요
 
디지털 보험사는 대면영업을 하는 설계사 채널이 없는 만큼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활용이 필수적이다.
 
신한이지는 신한금융 그룹의 모바일 통합 플랫폼인 ‘신한 SOL’ 형태의 ‘EZ손보’ 앱을 따로 두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보험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해 뒀다. 교보라이프는 보험쇼핑이 가능한 ‘미니보험몰’을 운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보험료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각 사 일반보험 부문을 살펴보면 신한이지가 614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9.5%(17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413억원을 기록해 63.9%(161억원) 늘었다.
 
교보라플은 보장성보험 가운데 사망담보 외 기준으로 보험료 수익이 212억원이다. 전년도 동기보다 84.3%(97억원)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흑자가 날 정도로 보험료가 쌓이지는 않고 있다. 세 보험사 모두 적자 신세다. 
 
영업 측면에서 락인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서다. 미니보험은 보험료 수익이 적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젊은 고객층을 빠르게 모집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수익 상품 판매까지 연계해 나가는 것이 대형사 전략이다. 반면 디지털 보험사는 제한된 상품 구성과 자본으로 단순히 미니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수준에서만 머물고 있다.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보험연구원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종합보험 회사들은 미니보험 판매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먼저 자기 고객으로 만들고 더 필요한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보험사의 경우 현재 플러스 알파가 잘 안 보인다”라며 “시스템과 인력에 들어간 초기 비용이 있을 텐데, 디지털 보험사는 박리다매로 작은 수익을 쌓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존 단기적인 소액 보험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건강보험, 생애주기형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라면서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보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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