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남자’ 박찬대, 인천 탈환 보인다
박찬대, 캠프 꾸리며 인천시장 선거 본격 채비
이 대통령과 당서 손발 맞추고 대선 승리 견인
꽃길만 걷지는 않아…험지 뚫고 '지역구 3선'
인지도·영향력으로 경선·본선 여론조사 우위
2026-02-22 14:01:33 2026-02-22 14:01:33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 격전지 중 하나인 인천시장은 박찬대 민주당 의원(연수갑)이 유리한 고지를 밟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박 의원은 당내 경선 경쟁자인 김교흥 의원을 큰 격차로 앞섰고, 양자대결이나 후보 적합도에선 유정복 시장보다 우세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일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북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거사무소 물색 중…캠프 인선도 마무리 단계
 
22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박찬대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선 후보 선거사무실을 사용할 건물을 물색 중입니다. 사무실은 차량 통행과 유동인구가 많은 미추홀구 석바위사거리 근처가 유력합니다. 캠프의 주요 실무진 인선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기존 조직과 지지 의원 그룹 보좌진이 합류해 캠프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박 의원은 현재 공식적으로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2일 본지와의 인터뷰 <(단독)박찬대 "이재명 대통령 배출한 '인천의 시장'으로 출마">를 통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입니다. 당시 박 의원은 "인천에서의 성과가 정권 재창출의 핵심 고리"라며 "정치 초년생의 마음이 '열망'이었다면, 지금 인천시장 도전은 '절박한 책임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 의원은 활동 반경도 지역구인 연수갑을 벗어나 인천 전체로 넓혀가는 중입니다. 그는 지난 설 연휴 땐 남동구와 계양구 전통시장을 찾았고, 인천국제공항·인천연안여객터미널이 있는 중구 등을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했습니다.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그의 보폭은 더 넓어질 걸로 보입니다.
 
2월4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 (사진=박찬대 의원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당내 경선·본선서 유리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대선에서 석패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자리를 잡는 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를 연임하는 동안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로서 보폭을 맞췄습니다.
 
21대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박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인천시민들이 이 대통령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켰다. 인천시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채권을 주장해도 된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청와대와의 관계는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실제로 과거 인천에선 친박(친박근혜)을 내세웠던 유정복 후보, 친노·친문(친노무현·친문재인)을 강조한 박남춘 후보 등이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까지 올라가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례가 있습니다 
 
판자촌 출신 흙수저…'험지 연수갑'서 내리 3선
 
박 의원은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로 입성했습니다. 당에서 요직을 맡았고,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지만, 그가 항상 꽃길만을 걸어온 건 아닙니다.
 
박 의원은 인천 미추홀구(옛 남구) 수봉산자락의 피난민 마을 판자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줄곧 용현동에서 자라며 용현초·대건중·대건고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공부를 잘했지만 가정 형편상 4년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인하대를 선택했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도 고향인 미추홀구 출마를 꿈꿨지만, 19대 총선에선 '여성 우선 공천' 원칙에 밀려 출마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20대 총선에선 지역구를 연수구로 옮겨 출마했지만, 이곳은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였습니다.
 
연수구는 20대 총선에서 연수갑·을로 나누어지기 전까지 황우여 전 의원(새누리당 대표 역임)이 내리 4선에 당선됐을 만큼 보수 강세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당시 선거에서 정승연 새누리당 후보를 214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고, 22대 국회까지 3선에 성공했습니다. 
 
박찬대, 여론조사서 '경선·본선' 상대보다 '유리'
 
박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해 당선되기 위해선 당내 경선과 본선을 뚫어야 합니다.
 
경선 경쟁자는 김교흥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인천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김 의원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 <(인터뷰)김교흥, 인천시장 도전장…"송도-바이오, 청라-로봇, 영종-MRO 육성">에서도 "인천은 하늘과 바다와 땅이 열려 있는 축복받은 도시다.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본선 경쟁자는 현직인 유정복 시장입니다. 유 시장은 2014년 6회 지방선거,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됐습니다. 그는 6월3일 치러지는 9회 지방선거를 통해 '사상 첫 3선 인천시장' 당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박 의원은 김 의원, 유 시장보다 유리한 걸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12월23일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공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차기 인천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2.6%는 박찬대 의원을 꼽았습니다. 김교흥 의원을 선택한 응답은 5.3%에 그쳤습니다. 
 
박 의원은 유 시장을 상대로 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로 유정복, 민주당 후보로 박찬대 두 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를 묻는 질문에선 전체 응답자의 52.1%가 박 의원을 택했습니다. 유 시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6.8%였습니다.  
 
2월2일 <기호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에선 박찬대 의원이 43.4%로, 박남춘 전 인천시장 8.8%, 김교흥 의원 6.2%, 정일영 의원 5.4%로 집계됐습니다. 
 
'차기 인천시장 적합도'에선 박 의원 36.5%, 유 시장 23.7%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국민의힘) 5.6%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5.5% △배준영 의원 4.4% △김교흥 민주당 의원, 박남춘 전 시장 각각 4.0% △정일영 민주당 의원 1.7%였습니다. 
 
*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해 12월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인천광역시 거주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5%로 집계됐습니다.  
 
* <기호일보>·<알앤써치> 조사는 기호일보 의뢰로 1월 31일~2월 1일 알앤써치에 의뢰해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이며 응답률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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