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이대식 RIO 연구소 대표가 5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미국과 이란 전쟁의 본질에 대해 “단순한 이스라엘 지원이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의 C5(Core 5) 체제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의 협력 고리를 잘라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이란 공격과 관련해 “C5 체제에서 중국을 고립하고 미국이 절대강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이란은 지리적으로 중국, 러시아, 인도를 잇는 ‘국제 남북 교통 회랑’의 중심이며, ‘탈달러 원유 거래’의 핵심 파트”로 분석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이대식 RIO 연구소 대표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중국에 석유 수출’ 이란·베네수엘라 타격
이 대표는 “이란을 공격함으로써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를 깨고 중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타격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이란은 중국, 러시아, 인도를 잇는 핵심 고리인 동시에 중국과 인도에 석유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이란 전쟁을 ‘에너지 패권 전쟁’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석유 생산량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석유 공급을 끊었듯, 이번에도 에너지를 통제해서 중국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문화적 배경을 근거로 장기전을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란은 아프가니스탄이나 베트남보다 강력한 장기 저항력을 가진 국가”라며 “이슬람 특유의 집단주의와 가족주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희생 문화로 정권 교체 후에도 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에너지 허브’ 도약 기회 삼아야
이 대표는 “한·미·러 에너지 협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북극(알래스카) 에너지를 공동 개발하기로 물밑 협상 중인 가운데 세계 최대 LNG 저장고를 가진 한국이 미국과 러시아의 가스를 구매해서 되파는 ‘에너지 허브’가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 모듈 원자로) 시장에서 미국과 러시아 모두 한국을 파트너로 선호한다”며 “한국 원전사업에 국내 금융권이 참여하면 트랙레코드(track record, 실적)가 생기고 두바이-미국(러시아)-한국을 묶는 ‘원전 펀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치나 과거의 동맹 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상대의 이해관계를 명확히 읽고 실현하는 최고의 중재자이자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미국이 부족한 솔루션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통 크게’ 협상해서 에너지와 지정학적 안보를 확보하자”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이대식 RIO 연구소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 원전기술의 지렛대 활용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광재 “안경기행? 안보·경제·기술 ⇒ 국민 행복”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원전기술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제조역량이 붕괴된 미국은 한국의 원전 시공능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며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나 미국의 우라늄 생산 프로젝트 지분 투자 등 공격적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벤처·소상공인 민관 정책협의회’ 출범식에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이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안경기행’이라는 말을 썼다”며 “안보, 경제, 기술은 한 세트로 국민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견기업의 대량 우량주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인들을 만나보니 2000억원을 넘어가는 걸 두려워하더라”며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 규제는 많아지고 세제 혜택은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 쪼개기가 나온다”고 말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분류 기준을 글로벌스탠더드로 만들어 내면 주식시장에 강력한 우량주들이 탄생할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장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IT로 일어섰다면 이제 AI 혁명을 통해서 제조업과 바이오, 교육,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전환을 이룰 때가 왔다”며 “앞으로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를 통해 새로운 대안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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