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5세대 실손 앞두고 단독가입 '빗장'…보험사 판매 제한
설계사 채널서는 사실상 불가 수준…다이렉트도 어려워져
4세대 손해율 높은 가운데 5세대 임박으로 제한 강도 높여
2026-03-13 07:00:00 2026-03-13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1일 16: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손해보험 업계가 5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출시를 앞두고 현행 상품 단독 판매에 빗장을 걸었다. 높은 손해율 탓에 단독 가입을 거절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나마 남아 있던 일부 보험사도 문을 닫았다. 5세대 도입 전 수요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모양새다. 5세대 도입 후로도 같은 양상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나 당국에서도 관련 조치는 없는 상태다.
 
단독 가입은 사실상 불가…"다이렉트 채널서도 어려워"
 
11일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 상품 단독 가입이 지난달부터 더욱 제한됐다. 대리점마다 구체적인 상황이 다르지만, 대면 영업인 보험설계사(FC) 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단독 가입이 막혔다.
 
그나마 가능했던 곳으로 삼성화재(000810), K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이 있었는데, 농협손해보험을 제외하고 나머지 보험사도 불가한 쪽으로 변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험사는 단독 가입을 하려면 보장금액을 크게 낮춰야 한다.
 
GA 업계 한 설계사는 <IB토마토>에 "당사의 경우 지난달 19일부터 실손보험 단독 가입이 불가하다는 지침이 내려 왔다"라면서 "장기보험인 종합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과 같이 연계해 묶어서 판매해야 가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실손보험 단독 가입은 유병자 상품에 국한되고 있다. 유병자 실손보험은 일반적인 건강체 보험 대비 가입 전 고지의무 사항이 줄어든 대신 보험료가 더 비싼 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다이렉트(온라인) 채널에서도 단독 가입이 가능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설계사 채널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보상 한도도 적고 자기부담금 역시 높게 설정된다. 최근에는 단독 가입 제한이라는 추세에 맞춰 다이렉트 채널에서도 가입 문턱이 두터워졌다.
 
한 보험 설계사는 <IB토마토>에 "다이렉트 채널에서는 병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고객은 단독 가입이 어렵다"라며 "병력이 있다면 설계사를 통해 심사 후 가입해야 하는데, 종합보험을 같이 해야만 설계사 프로그램 화면에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게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설계사 역시 <IB토마토>에 "실손보험 단독 가입은 다이렉트 채널로 안내하고 있다"라면서 "다만 5세대 상품 출시 전이고, 4월에는 보험료 인상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단독 가입으로는 다이렉트 채널이라도 안 되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4세대 상품 높은 손해율 배경…5세대 앞두고 제한 강화
 
실손보험 손해율이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올 상반기 5세대 상품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실손보험 성적은 지난 2024년 기준 경과손해율 99.3%로 보험손익 적자 규모가 1조6200억원에 달했다. 적자 상태가 매년 지속 중이다.
 
신규 5세대 상품은 현행 4세대와 비교했을 때, 비급여 부문에서 가입자의 비중증(특약2) 본인부담률을 높이고 보상 한도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5세대 출시를 앞두고 기존 4세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에 제한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4세대 상품은 과거 1세대, 2세대 상품보다 손해율이 더 높은 상태다. 1세대와 2세대 상품은 보험료 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각각 97.7%, 92.5%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반면 보험료 인상이 늦은 4세대는 111.9%로 높다. 보험사에서 단독 가입을 꺼리는 이유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독 가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현실적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다른 상품도 같이 넣어서 영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도 <IB토마토>에 "대부분의 보험사들에서 실손보험 단독 가입이 어려웠지만 삼성화재와 당사는 그래도 유연하게 열어 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라면서 "역선택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경쟁사 수준으로 인수 기준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단독 가입이 필요한 고객은 건강 검진을 통해 선별 인수와 가입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판매 양상은 기본적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제한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보험사 내부 전략적으로도 해결이 필요한 과제다. 5세대 상품이 출시돼도 그 비중이 늘어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고객은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했고, 구세대의 전환율도 낮다. 현재와 같은 '끼워팔기' 관행이 5세대 도입 후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조치는 그동안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담당자가 부재한 상황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