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만이 대구 필승카드"…정청래, 봉하서 등판 요청
기세 몰아 TK까지 넘보는 민주당…김부겸 출마 '판 깔기'
민주당 지도부, 검찰개혁 통과 후 노무현 묘역 찾아 '눈물'
2026-03-23 18:01:23 2026-03-23 18:07:26
[봉하=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 속 '보수의 심장' 공략 밑그림을 그리는 모습입니다. 정 대표는 경남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훔치며 '검찰개혁 완수'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을 교두보 삼아 대구·경북(TK)까지 인물론을 내세워 광역단체장 탈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결단하면, 후보 추가 모집"…공천 시간문제
 
정 대표는 23일 오전 경남 김해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서 김 전 총리께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전 총리만이 낙후된 대구 발전을 이끌어갈 확실한 '필승 카드'"라며 "대구에 김부겸 만한 지도자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 당은 김 전 총리께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줄 것을 여러 차례 간곡히 삼고초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선 정국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역과 여의도 정치권에선 '김부겸 출마설'이 나돌았는데요. 이번 지선에서 대구·경북통합특별시장 선출이 사실상 좌초됨에 따라 대구 내 확장성이 다분한 김 전 총리 출마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이에 정 대표는 김 전 총리의 등판을 위해 판을 까는 모양새입니다.
 
정 대표는 김 총리에 대해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며 지역주의 타파와 균형 발전의 과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실천해 온 분"이라며 "지역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인 만큼 필요한 당내 절차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날 경남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는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과 지난 20일 당내 울산시장 본경선을 통과한 김상욱 의원이 함께했습니다. 두 후보를 비롯해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전재수 의원까지 합심해 PK 지역 내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게 민주당 전략입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민심이 요동치는 만큼 김 전 총리를 앞세워 TK까지 밀고 올라갈 심산입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62.3%의 득표율을 얻어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습니다. 험지인 대구 중심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은 인물입니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 공천까지는 시간문제입니다. 정 대표는 최고위 이후 대구시장 전략 공천 여부를 묻는 취재진 말에 "더이상 시간을 늦추기 어렵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출마 요청을 정중히 드린 것"이라며 "아마도 빠른 시간 안에 김 전 총리께서 결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접수자가 없다"며 "김 전 총리가 결단한 후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취임 후 세 번째 봉하행…'검찰개혁 완수' 보고
 
같은 날 민주당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지난 20일, 21일 각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소청법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법을 보고하기 위함입니다. 정 대표가 당대표로서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감당해야 했던 노 전 대통령께 죄송한 마음을, 이제 걱정 없이 편히 쉬시라는 말씀을 전했다"면서 "작년 9월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이 통과했을 때도, 공소청·중수청법이 통과된 지금도 개혁을 향해 한 고비 한 고비를 넘을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립고 사무친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후 20년 넘는 시간 동안 검찰의 오만함은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았다"며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추진과 향후 검찰개혁 마침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 지도부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권 여사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정 대표는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께서는 '노 전 대통령이 그리워서 오는 사람들은 참 많았는데 정책을 보고하러 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했다"며 "기뻐하면서도 '왜 이렇게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눈물을 훔쳤다"고 했습니다.
 
당초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었는데요. 김정숙 여사의 모친상으로 해당 일정은 취소됐습니다.
 
다만 문 전 대통령도 검찰개혁을 완수한 당 지도부를 격려했습니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께서 빙모상을 당해 병원에 가서 조문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제 손을 잡고 '정말 큰일을 했다, 잘했다, 고생했다'는 격려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봉하=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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