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3월 26일 18: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무림캐피탈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크게 개선했다.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비용이 감소하면서 양방향으로 실적을 회복했다. 다만 여신전문금융 본업에 해당하는 이자수익은 오히려 부진했고, 투자영업 부문인 금융자산 평가손익과 처분손익 증가가 실질적인 역할을 다했다. 조달 부담으로 본업에서는 성장성이 뒤떨어지고 있다.
(사진=무림캐피탈)
이자수익 오히려 줄어…FVPL 자산에서 보전
26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림캐피탈은 지난해 결산 실적에서 영업이익으로 1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25억원 대비 크게 회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억원에서 129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수익이 443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418억원에서 368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익과 비용 두 측면에서 손익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만 여신전문금융 본업으로 얻는 이자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157억원으로 1.3%(2억원) 감소했다. 본업보다는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챙겼던 셈이다.
특히 금융자산에서 평가손익과 처분손익을 인식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 평가이익이 147억원에서 18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처분이익은 81억원에서 12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영업수익 확대를 이끌었던 실질적 요인이다.
FVPL은 금리나 증시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상품 가치 평가가 당기손익에 바로 반영되는 자산이다. 주로 수익증권(펀드), 출자금 형태의 금융자산이 여기에 속한다.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투자 자산의 가치도 오른 것이다.
무림캐피탈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이 총 3736억원이며 이 가운데 38.1%(1425억원)가 FVPL이다. 채무상품으로 출자금 325억원, 수익증권 1019억원, 채무증권 55억원이 있으며 지분상품으로는 주식 26억원이 있다. 평가·처분 손익은 채무상품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영업비용이 감소한 것에 있어서도 FVPL 관련 영향이 컸다. FVPL 평가손실은 116억원에서 70억원으로 줄었고, 처분손실도 11억원에서 9억원으로 감소했다.
FVPL 자산 외에 관계기업 투자 자산에서도 평가이익이 늘었다. 22억원에서 3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관계기업 투자 자산 평가손실은 20억원에서 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무림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신기술사업 투자조합, 사모투자합자회사 등에서 지분법 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금 조달 녹록지 않아…대출채권 성장도 정체
FVPL과 관계기업 투자자산에서 실질 수익의 대부분을 챙겼다는 것은 일회성 요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고 해석된다. 여신전문금융으로 얻는 수익이 증가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성이 보장된다.
무림캐피탈은 본업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인데, 지난해 자산총계가 3724억원에서 4004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영업자산에 해당하는 대출채권 규모는 1860억원(46.5%)이다.
대출채권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구성됐다. 약 75% 정도가 일반기업대출이며 나머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일반기업대출 규모가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성장이 정체됐다.
영업자산을 확대하려면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조달 시장에서 금리가 올라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무림캐피탈의 차입부채는 2280억원에서 2434억원으로 사실상 같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무림캐피탈은 신용등급이 낮아 여전채 공모 발행 자체가 없고 단기물 중심으로 조달 중이다. 조달 구조는 여전채(사모사채와 전자단기사채) 1164억원과 차입금 1269억원이다. 차입금은 신한은행에서 빌린 일반차입금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얻은 기업어음(CP)이다.
여전채 금리는 4.3%~6.5% 범위에 걸쳐 있고, 차입금 금리는 일반차입금이 4.7%~5.8% 정도며 CP가 4.5%다.
무림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도 금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 영향을 고려하면 이자수익도 나쁘진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투자금융은 계속 잘하고 있었는데, 재작년에 시장이 워낙 안 좋았던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채권 같은 경우 안전자산 위주로 다루고 있다"라면서 "이자마진을 많이 가져가고 있진 않지만 건전성을 고려해 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