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농협생명, 단기납 종신 사실상 접었다…건강보험으로 판 갈이
일부 상품 판매 중단하고 조정…농축협 채널서 판매 '불가'
CSM 안정성 높은 장기납 집중…건강보험 강화 '무게'
2026-03-26 06:00:00 2026-03-2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4일 11: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농협생명이 단기납 종신보험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조정하고, 특정 채널에서도 영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제고를 위해 단기납 대신 장기납에 집중하고, 건강보험 강화에 더욱 무게를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체질 전환에 더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사진=농협생명)
 
주요 상품 내리고, 농·축협 채널서도 영업 중지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투스텝NH종신보험(해약환급금일부지급형, 무배당)’ 상품을 지난해 말까지만 판매하고 중단했다. 이 상품은 지난 2023년부터 판매·개정해 왔던 것으로, 농협생명의 단기납 종신보험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였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통상 20년으로 판매됐던 종신보험의 보험료 납입 기간을 5년 또는 7년으로 줄인 상품이다. 앞서 2023년 보험업계 회계 제도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바뀐 뒤 대형 생명보험사부터 중소형사까지 활발히 영업한 바 있다. 당시 주종은 5년납이었다.
 
투스텝NH종신보험은 주계약 1종 기준 보험료 납입 기간이 7년이다. 기간 구성을 3년납(기준보험료)과 4년납(최소보험료)으로 나누는 독특한 구조로 이름을 알렸다.
 
농협생명의 또 다른 단기납 상품인 ‘마이초이스NH종신보험(무배당)’은 개정을 통해 구성을 변경, 납입 기간을 10년과 12년 중심으로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 보험설계사는 <IB토마토>에 "설계사 전산에서 보면 마이초이스 상품은 5년납과 7년납이 없어지고 10년납과 12년납이 남아 있다"라면서 "5년납과 7년납 부문에서는 농협생명은 상품 비교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이 모든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은 아니며, 일부 개정된 상품에서 가입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다. 보험영업 전략 측면에서 해당 포트폴리오의 힘을 뺀 셈이다. 상품 구성뿐만 아니라 영업 채널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나는데, 주력이었던 농·축협 채널에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막아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지리스크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종신보험은 장기납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장서 위축된 단기납…CSM 위해 장기납·건강보험 더 강화
 
단기납 종신보험은 판매 시장에서 위치가 많이 쪼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130% 이상의 높은 환급률(10년까지 유지 시점에서 납입보험료 대비)에서 120%로 제한되면서 고객 마케팅 유인이 줄었고, 연금보험 등 다른 투자형 상품이 더 부각됐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CSM 확보 측면에서 건강보험이 더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인식은 이미 판매할 고객에게는 다 판매했다는 것"이라며 "과거 2년~3년 전처럼 영업이 활발하진 않은 모습이고, 시장 트렌드도 간병보험과 같은 건강보험으로 계속 옮겨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사가 계리적으로 예상한 시점에서 추정한 만큼의 해약률이 나와야 CSM 확보에 유리한 구조다. 고객이 중도에 해약하면 그간의 사업비 명목 등으로 환급률이 100%보다 아래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약률이 보험사 예상을 어긋날 경우 CSM 조정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생명보험 업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중기납이나 장기납 종신보험으로 영업 방향을 조정하고, CSM 효율성이 높은 건강보험을 더욱 강화하는 이유다.
 
농협생명은 이러한 체질 전환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트폴리오별 보험부채 구성에서 사망보험 CSM이 1조9641억원 정도였으며, 건강보험은 1조816억원이었다. 건강보험이 사망보험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상품 개편도 이 같은 방향으로 활성화 중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에 의하면 농협생명은 올 1분기 통합 건강보험에서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치료 관련 신규 특약을 다수 선보였고, 유지 기간만큼 보험금이 불어나는 체증형 종신보험 신상품을 내놨다. 여성 다빈도 질병을 보장하는 핑크케어 상품도 주력으로 꾸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건강보험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