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그동안 축적해온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험과 정보기술(IT) 경쟁력을 퇴직연금 자산 관리에도 이어가겠습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1일 IRP(개인형퇴직연금)를 시작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합니다. 후발주자인 만큼 온라인·비대면 기반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입니다.
엄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서며 원리금 보장 중심에서 수익률 중심 운용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직접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오는 6월1일 오전 7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을 통해 IRP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후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제도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키움증권은 국내 47번째 퇴직연금 사업자이자 증권업계 15번째 사업자로 시장에 진입합니다.
키움증권은 기존 HTS·MTS 기반 투자 환경을 퇴직연금 계좌에도 적용했습니다. 고객은 일반 주식 거래와 유사한 환경에서 ETF(상장지수펀드)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고, 적립식 투자와 자동감시주문 기능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 경험이 많은 고객에게는 직접 운용 환경을 제공하고, 투자 경험이 적은 고객에게는 인공지능(AI) 기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기존 퇴직연금 시장은 금융기관과 사용자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자 선택권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며 "과거에는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비대면 운용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수료 정책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습니다. 키움증권은 DB·DC·IRP 전 제도에서 첫 1년간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전면 면제합니다.
IRP에는 업계 최초로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고객 수익률이 회사 기준에 미달할 경우 0.10% 수수료를 받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승진 키움증권 연금전략팀장은 "고객 수익률이 회사 기준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라며 "고객 수익률 관리와 자산 증식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수수료 체계를 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화RP와 외화채권, ELS(주가연계증권) 등 외화상품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가입부터 운용·인출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근로자가 직접 회사에 키움증권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합니다.
다만 후발주자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퇴직연금 시장은 사업자 순위 변화가 크지 않고, 지점망이 없는 점 역시 DB·DC 법인 영업에서는 약점으로 거론됩니다.
키움증권은 비대면 중심 운영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법인영업 인력을 별도로 영입했고 가입부터 적립금 운용·지급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퇴직연금 시장은 최근 증권업권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되는 흐름입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증권업권 퇴직연금 점유율은 2023년 22.7%에서 지난해 26.2%로 상승했습니다. IRP 적립금은 2023년 7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30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잔액도 4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적립금 목표를 5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0%, 증권업권 내 적립금 순위 톱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표 본부장은 "초기의 퇴직연금 시장은 키움증권 사업 구조와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투자형·온라인 중심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제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키움증권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키움증권)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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