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NH투자증권, 4000억 유증으로 체급 확대…레버리지 부담도 커진다
전액 운영자금 투입…핵심 사업 확장에 방점
레버리지 상승 속 위험자산 확대…선별 딜 관리 관건
2026-06-10 06:00:00 2026-06-1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번에 확보하는 재원은 채무상환이 아닌 리테일 신용공여와 기업대출·인수금융 등 영업자산 확대에 쓰인다.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핵심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차입부채와 레버리지비율이 함께 오르는 만큼, 자산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 역량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지속적인 체급 키우기…유증 완료 시 자기자본 10조원대 진입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증자 방식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자본 확충 기조를 이어오며 체급을 키워왔다. 지난 2021년 10월 2000억원, 2022년 3월 4000억원, 2025년 8월 6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올해 3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 말 기준 자본총계 규모는 9조9965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0조원을 넘기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은 자금 사용처다. 공시상 조달 목적은 전액 운영자금이다. 세부내역을 보면 리테일 신용공여 재원에 2000억원, IB 기업대출 및 인수금융 투자 재원에 2000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채무상환보다는 늘어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용공여와 인수금융 등 고수익·핵심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투자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외형 성장에 따른 차입 부담 및 잠재 리스크 관리는 과제
 
관건은 이 같은 공격적인 외형 성장 과정에서 차입 부담과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발행어음 조달과 기업금융 투자 확대로 인해 차입 부채와 위험자산 익스포저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차입부채 규모는 2024년 말 24조4465억원에서 2025년 말 32조6734억원 급증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 34조4388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총 여신성 자산은 26조3473억원으로 2024년 말 19조6382억원 대비 약 6조7091억원(34.2%) 증가했다.
 
주요 항목별로는 2024년 12월 말 3조1788억원이던 신용공여금 잔액은 1년 만인 2025년 12월 말 5조5960억원으로 7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 역시 5조7973억원에서 8조 5198억원으로 2조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자산 팽창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4년 말 598%였던 레버리지 비율은 2025년 말 기준 633%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확대는 호황기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되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고정비용 부담을 높이고 잠재적 손실 충격을 증폭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2025년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약 2802억원이다. 특히 사모사채 익스포저는 잔액 550억원 가운데 약 360억원이 고정이하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부 모험자본 투자나 기업여신 과정에서 신용위험이 현실화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다. 증권업권 전반에서 PF 대출 규제와 위험가중치 조정 등 리스크 관리 기준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이 기업금융과 인수금융을 확대할 경우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 관리가 중요해진다. 자본 확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단순한 자산 확대보다 선별적인 딜 집행과 손실흡수능력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인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본 확충 이후의 핵심 과제인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ROE 12%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속가능한 ROE 12% 확보를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갈 것"이라며 "핵심 사업 영역에서의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IMA 요건에 걸맞은 자본 건전성을 엄격하게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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