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방문한 젠슨 황, '피지컬 AI' 글로벌 협력 강화
네이버-엔비디아,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공동사업 추진
내년 '각 세종' 가동 시작으로 기가와트급 인프라 확장도
2026-06-08 17:37:57 2026-06-08 18:00:5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네이버를 찾았습니다. 지난 5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삼겹살 회동'을 한 지 사흘 만에 네이버 사옥을 직접 방문한 겁니다.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기가와트(GW)급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피지컬 AI 부문을 포함한 글로벌 AI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방문해 이 의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경영진을 다시 만났습니다. 1784는 네이버의 로봇과 AI,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기술이 집약된 로봇 친화형 빌딩입니다. 황 CEO의 방문에 1784 1층은 취재진과 네이버 직원, 일반인들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고, 황 CEO가 이 의장과 함께 출연한 네이버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서는 동시 접속자 수가 57만여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양사는 폭발하는 전 세계 AI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오는 2027년 55메가와트(MW) 규모를 시작으로 글로벌 AI 인프라의 기준이 될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I 팩토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네트워크 등을 묶어 데이터 수집부터 학습과 추론까지 전 주기를 관리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말합니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를 관통하는 통합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네이버는 핵심 거점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내년 상반기 55MW 가동을 시작하며 하반기 중 100MW, 2028년 200MW까지 인프라 규모를 확장합니다. 궁극적으론 GW급 인프라를 구축하며 글로벌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나아가 양사는 기술적 결속도 전방위로 고도화합니다. 네이버가 축적해 온 대규모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인프라 플랫폼인 'DSX'에서 구축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사업성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에 네이버의 자체 공간 모델링과 거리뷰 데이터를 활용한 '서울 월드 모델' 구축 등 차세대 기술 협력도 본격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코스모스를 활용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국내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 전역에서 수집한 120만장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학습 데이터로 삼아 한국의 실제 도로 환경과 공간 구조를 구현했습니다.
 
최근 네이버는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커서와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12개의 글로벌 AI 기업들이 함께하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네모트론의 공동 기술 개발 성과를 이용해서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범용성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의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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