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팔 생각 접고 호가 높여요"…'덜 똘똘한 한 채' 20억 키맞추기
마포태영 59㎡ 호가 석달새 5000만원↑
마포·노원·서대문 상승폭 강남 3구 추월
목동 20억원대 매물 "두달새 거래 재개"
2026-08-07 16:01:40 2026-08-07 16:01:40
7일 오후 마포구 대흥동 소재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마포 인근 제일 저렴한 아파트 매매가가 19억원 정도 하는데, 종부세 관련 발표 이후 집주인이 호가를 조금 올릴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솔직히 거래가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 지역은 종부세 마지노선 매물이 많기도 하고 입지상 앞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작용하면서 호가가 뛰고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 소재 A공인중개소 관계자)
 
6일 마포구 대흥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휴가철을 맞아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도 호가가 조용히 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세제 개편을 통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주택 기준을 시세 약 20억원 밑으로 설정하면서, 비강남권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마포·용산·성동·양천 목동 등 중급지에서 이른바 '덜 똘똘한 한 채' 집값 호가 오름세는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 실거래가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마포태영아파트(59㎡)는 석 달새 호가가 18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마포구 대흥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개편안이 발표된지 일주일 조금 안된 시점에 발 빠른 사람들은 매수 문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 오른다는 기대감이 있어 팔 생각이 있는 집주인이 많지 않지만 가격을 조금 더 받을 수 있겠냐 물어오는 전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6% 오른 가운데 송파구(0.15%), 서초구(0.02%), 강남구(0.01%) 등 강남 3구는 상승폭이 둔화했습니다. 반면 노원구(0.46%), 서대문구(0.43%), 마포구(0.39%)의 상승 흐름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상승 흐름은 성북구와 동대문구 등 중급지 신축 단지에서도 감지됩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는 1년 전보다 시세가 4억원 넘게 뛴 19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동대문구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크레시티도 전용 84㎡가 18억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시세 20억원 초반대로 형성된 양천구 목동 단지들도 최근 다시 거래가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목동신시가지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종부세 때문에 공시지가 턱걸이 매물 문의 있지만, 여기는 호가 20억이 넘는 단지라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과 재건축 이슈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초까지는 거래가 뜸했는데 최근 한두달새 상승 기대감으로 매매 거래가 조금씩 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같은 호가가 아직 실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은 만큼 가을 이사철 이후 거래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성동구 소재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 여름 비수기를 맞아 거래 자체가 많지는 않아도 가격이 곧 뛸 것이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면서도 "정부가 계속 대책을 내놓으니 거래 움직임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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