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콜마그룹, 한국콜마 쏠림 더 커졌다…미국 공장 정상화 숙제
한국콜마, 그룹 EBITDA 83% 담당
핵심 계열사 의존도 심화…신성장동력 과제
미국 제2공장 부진 지속…하반기 회복 기대
2026-06-15 06:00:00 2026-06-1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1일 09: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윤상현 부회장의 경영 성과로 이동하고 있다. 남매 간 갈등과 주식 반환 소송이 종결되며 지배구조 불확실성은 걷혔지만 윤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그룹 실적 대부분을 한국콜마가 떠받치는 구조가 더 뚜렷해진 데다 성장 카드로 꺼낸 미국 생산기지 확대 전략은 기대와 달리 적자를 키우고 있다. 경영권을 둘러싼 잡음이 잦아든 만큼 한국콜마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가 윤 부회장 체제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콜마홀딩스)
 
한국콜마가 책임지는 그룹 실적…신성장동력 확보 과제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콜마(161890)는 그룹 매출의 80.5%,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83.1%를 차지하며 실적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그룹 이익 대부분을 한국콜마가 책임지는 구조다.
 
한국콜마는 K뷰티 수출 확대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939억원에서 지난해 2396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지주사인 콜마홀딩스(024720)는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 관리용역 수익 등에 의존하고 있다. 콜마홀딩스가 보유한 한국콜마 지분은 26.3%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50%이상 지분을 보유할 시 연결 매출로 반영된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콜마가 연결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콜마홀딩스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지난해 466억원에 그쳤다. 그룹 실적 대부분을 창출하는 핵심 자회사와 지주사 간 실적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경영권 안정화 이후 윤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며 한국콜마 의존도를 점차 낮춰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윤 부회장이 향후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 콜마홀딩스는 지난해 국내 성형 보형물 업체 비스툴 투자에 나선 데 이어 투자조합과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우정바이오의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룹은 바이오와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기존 사업과 연계 가능한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검토도 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승계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이제부터는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며 "기존 화장품 중심 사업 외에 바이오와 AI 등 미래 성장동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시장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420억원 들인 미국 2공장…관세 수혜 기대가 부메랑
 
윤 부회장 앞에 놓인 가장 현실적인 과제는 투자 부담을 관리하면서 미국 사업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7월 미국 관세 리스크 대응과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해 미국 제2공장을 준공했다. 투자 규모만 420억원에 달한다.
 
당초 미국 관세 강화에 따른 현지 생산 수요 증가가 기대됐으나 올해 들어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고객사들의 주문 연기가 발생했다. 여기에 현지 제1공장의 최대 고객사 주문까지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규 공장 가동에 필요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미국 법인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미국 법인 영업손실(EBIT)은 2023년 95억원에서 2024년 60억원에서 지난해 다시 134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EBIT마진 또한 -2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간 EBIT마진 역시 -24.4%를 기록해 제2공장 준공 이후 적자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법인 역시 신규 거래처 확보 지연으로 올해 1분기 EBIT마진 -20.2%를 기록하며 북미 사업 전반이 수익성 부담을 안고 있다.
 
해외법인 부진은 그룹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미국 공장 투자와 의약품 생산시설 증설, 자회사 인수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금 창출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는 콜마스크 편입 영향까지 더해지며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9175억원에서 1분기에 9813억원으로 증가했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의 비중이 압도적인 구조로 한국콜마의 실적 변화가 지주사의 신용도와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실질적으로 콜마홀딩스의 신용도 역시 한국콜마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법인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가동률 상승을 통한 고정비 부담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인디 브랜드 수주 확대와 미국 고객 수요 확보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IB토마토>에 "지난해 미국 제2공장 준공 이후 일시적으로 주문 물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고객사 다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신규 수주도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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