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진 기자] 포스코가 이달 광양제철소 전기로 양산에 돌입하며 저탄소 철강 생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기로와 고로 쇳물을 함께 사용하는 ‘합탕’ 방식을 통해 기존 고로의 품질 경쟁력과 전기로의 탄소 감축 효과를 결합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서, 2050년 수소환원제철(HyREX) 체제 전환을 위한 첫 번째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초기에는 범용재 위주 생산에 나선 뒤 점차 고급강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전기료 부담은 저탄소 제품 프리미엄 확대와 탄소배출권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뒤편으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중 광양제철소에 건설한 연산 250만톤 규모 전기로의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약 6000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착공된 해당 전기로는 최근 막바지 시운전을 마치고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양산이 시작되면 초기 가동률은 5~10% 수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는 준공식 등 관련 행사 일정을 조율하며 본격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양 전기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유일한 탄소강 전기로입니다. 전기로는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와 달리 전기를 활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만큼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포스코는 해당 설비가 연간 250만톤의 쇳물을 생산할 경우 기존 고로 대비 최대 350만톤의 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고로 대비 최대 75% 수준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에 해당합니다.
포스코는 광양 전기로가 탄소 감축뿐 아니라 품질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기로는 고철을 원료로 사용하는 특성상 불순물 제거 능력이 고로보다 떨어져 자동차 강판이나 가전용 강판 등 고순도 제품 생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 광양 전기로는 전기로 쇳물과 고로 쇳물을 함께 사용하는 합탕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전기로의 탄소 저감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고로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포스코는 가동 초기에는 범용재 중심의 생산을 추진하다가 점차 가동률을 높이며 고급강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번 전기로 가동은 포스코의 장기 탄소중립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고, 2050년까지 기존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전환한다는 목표입니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로,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해법으로 꼽힙니다. 수소환원제철이 본격 상용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광양 전기로는 그사이 저탄소 철강을 생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전망입니다.
남은 과제는 원가 경쟁력입니다. 전기로는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산업용 전기요금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역시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도 커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전기로 가동에 따른 탄소배출권 구입 비용 절감, 저탄소 제품 프리미엄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원가 상승 압박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원진 기자 blue4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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