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ADR 효과 본격화…나스닥100 편입 기대감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해외 패시브 자금 유입 주목
신주 희석 우려 제한적…"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
2026-06-25 16:10:00 2026-06-25 16:53:15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 입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편입이 이뤄질 경우 해외 패시브 자금 유입과 함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할인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주 발행에 따른 단기 희석 우려보다 글로벌 자금 유입에 따른 중장기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나스닥 시장 ADR 상장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상장 목표일은 다음 달 10일이며,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조달한 자금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 등에 활용될 계획입니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 주식을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권입니다. 미국 현지 투자자는 국내 증권계좌를 개설하거나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크게 확대됩니다. 미국 기관투자가와 장기투자자의 투자 기반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메모리 업체와 동일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 계획과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맞물리며 전 거래일보다 33만7000원(13.06%) 오른 29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미국 기관투자가와 장기투자자의 투자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주요 지수 편입이 현실화하면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패시브 자금 유입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신주 발행 방식인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일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증권가는 발행 규모가 전체 주식 수의 약 2.5% 수준에 그치고, 조달 자금도 AI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활용되는 만큼 단기적인 희석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희석되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훨씬 크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뚜렷한 목적 없이 주식을 발행하는 것과 달리 투자 재원 확보라는 목적성이 있는 만큼 희석 우려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를 통해 밸류에이션 갭을 축소할 수 있고, 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100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할인이 축소되고 ADR 주가가 오르면 코스피 본주에도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을 계기로 미국 기관투자가와 장기투자자의 투자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요 지수 편입이 현실화하면 이를 추종하는 ETF와 패시브 자금 유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ADR 상장으로 나스닥100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 지수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해외투자자 접근성 개선을 통한 동종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ICE 반도체지수는 7월 말 기준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종목을 대상으로 9월 정기 변경을 실시하기 때문에 올해 정기 변경에서 편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습니다.
 
증권가는 ADR 상장이 곧바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시장에서 거래가 안착하고 글로벌 투자자 유입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동종 업체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DR 자체가 이론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투자자들의 매매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평가가 우호적인 곳에서 주가를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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