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가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친환경 제품과 미래 모빌리티 소재 분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업황 변동성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20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개발, 공정 혁신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생산 확대나 비용 절감을 넘어 고객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규제 환경까지 반영한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용 고기능 합성고무인 SSBR을 중심으로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과 연비, 마모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 무게가 무겁고 가감속이 잦은 전기차용 타이어의 핵심 소재로 꼽힙니다. 회사는 지난해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상업 생산에 돌입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습니다.
탄소 저감과 자원순환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간 약 7만6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포집·활용·저장(CCUS) 설비를 구축했으며, 폐가전에서 회수한 플라스틱 소재인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해당 소재는 내열성과 충격강도, 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약 16%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계열사들도 친환경·고기능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와 바이오 기반 저탄소 에폭시 기술을 개발해 건설·조선·전기전자 산업의 친환경 소재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관련 설비 투자와 인증 획득도 병행해 범용 에폭시 중심의 제품 구조를 고부가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MDI 생산능력을 연산 71만톤까지 확대하는 한편 바이오 함유 폴리우레탄 시스템과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소재, 고성능 흡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새롭게 증가하는 경량화와 주행 소음 저감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금호폴리켐은 7만톤 규모의 합성고무(EPDM) 5라인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초저온 중합 기술과 저압 냉동기, 폐열 회수 설비를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을 줄였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주행 소음 개선 소재와 경량화 소재, 열전도·절연성 소재 등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해 특수 합성고무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업황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고부가·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재활용 소재와 탄소 저감, 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 신규 분야에서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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