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아끼고 돈 절감”…해외 비대면 약배송이 바꾼 일상
소비자단체 “약배송, 허용 안전한 사용이 핵심돼야”
2026-09-29 15:35:45 ㅣ 2026-09-29 15:35:45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정부가 비대면진료 시 약배송 전면 확대를 검토키로 하자 약업계가 반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약배송을 실시한 해외에서 의약품 수령 시간 감소 등 사용자 편의성이 약배송의 효용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상반됩니다.  
 
<뉴스토마토>는 해외 약배송 제도 적용 국가의 이용자 반응 확인을 위해 미국·영국·일본 등에서 일반화된 주요 약배송 서비스를 확인했습니다. 우선 미국의 약배송 사례와 주요 이용자 반응을 위해 ‘1996~2018년 미국 우편 주문 약국 이용 추이: 의료비지출패널조사 분석(Trends in Mail-Order Pharmacy Use in the U.S. From 1996 to 2018, 2021)’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설문조사에서 우편 주문 약국(Mail-order pharmacy)이나 온라인 약국을 선택한 응답자들의 우편 주문 약국 이용률은 △1996년 10.2% △2005년 17.0% △2018년 15.7%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우편 주문 처방 고객 63%가 디지털 약국 이용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아마존의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의 이용자 반응도 확인했습니다. 필팩은 여러 약을 복용 시간대별로 소포장해 배송하는 다제복용자 특화 서비스. 주요 이용자 반응을 정리하면 △날씨 등 외부 환경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약 수령 △매주 약국 방문·대기 시간 절감 △돌봄 부담 경감 △월 수차례 약국 방문·장시간 대기 불필요 △벽지 거주자의 이동시간·비용 절감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의 이동 부담 해소 등이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약배송을 실시한 해외에서 의약품 수령 시간 감소 등 사용자 편의성이 약배송의 효용성으로 거론된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015년 설립된 디지털 전문 약국 ‘알토(Alto)’의 약배송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은 약배송 효용성으로 △의사의 처방 직후 수 시간 내 코로나19 치료제 자택 배송 △다른 지역 출장 중 확진 시 호텔로 당일 배송 △실시간 배송 추적 및 안전한 인수 절차 안내 등을 꼽았습니다. 
 
미·영·일 약배송 적극 시행…“우리도 소비자 선택권 존중돼야”
 
또한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산하 집행 비부서 공공기관(NHSBSA)의 작년 통계에 따르면, 2024~2025년 영국 내 11억6000만건의 처방 가운데 97%가 전자처방서비스(EPS)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최대 온라인 약국인 ‘파머시투유(Pharmacy2U)’의 약배송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대기시간 해소 △자동 재주문 알림으로 재고 소진 우려 감소 △반복 처방 약의 안정적·정확한 배송 △약국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 등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잉글랜드 전역의 무료 국영 공공보건의료체계 서비스인 ‘필타임(Pilltime)’도 확인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다제복용 환자를 위해 의약품을 시간대별 파우치로 포장해 배송하고 있습니다. 핵심 이용자 반응은 “약 주문부터 배송까지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돼 편리하다”는 것. 라인 진료·처방·배송 통합 서비스 제공 업체인 ‘슈퍼드럭 온라인 닥터(Superdrug Online Doctor)’의 이용자 반응에서도 “냉장 보관 필요 의약품의 전문적 배송·신뢰할 수 있는 배송업체 이용”이라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자처방전 도입률은 약 40%이고 이 중 약국 도입률은 90%로 나타났습니다. 6만19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처방약 택배 서비스 ‘도도쿠스리’의 작년 통계를 보면, 약배송에 대해 이용자들은 “통원 부담 경감(97%)”, “재이용 의향(93%)” 등으로 응답했습니다. 세부적인 이용자 반응은 △인슐린 등 냉장보관 필요 의약품의 약국 재고 부담 해소 및 자택 수령 △출장지 호텔 등 원하는 장소에서 복약지도·수령 가능 △절감된 시간을 가족과의 시간으로 활용 △시간 단축 △무거운 약 운반 부담 해소 △업무 중에도 정기 이용 가능 등이었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접수해 자택까지 처방약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 ‘도도케루 야쿄쿠’에 접수된 약배송 효용 반응은 △무거운 약 운반 부담 해소 △병원 진료 후 추가 대기 불필요로 약국 대기시간 해소 △혼잡한 약국 방문 회피를 통해 자녀 동반 시 유용 △상황별 유연한 수령 방식 선택 △동행 가족의 부담 경감 등이었습니다. 
 
이처럼 해외 이용자들이 약배송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면 도입 검토를 두고 극심한 갈등이 일고 있습니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오·남용 및 의료쇼핑 증가 △건강보험 재정 악화 △민간 플랫폼 중심 의료체계의 공공성 훼손 등을 이유로 약배송 전면 확대 철회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정책 감시단체 컨슈머워치는 “필요한 것은 위험을 관리할 구체적인 안전기준이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며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면서 의약품 수령은 원칙적으로 대면 방식에 묶어두면 제도의 편익도 상당 부분 줄어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소비자가 본인 상황에 따라 약국 방문 수령과 배송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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