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준감위원장, 호남 투자에 “경영 판단 관여 안 해”
미 ADR 발행설에 “잘 모른다”…노노갈등엔 ‘겸손’ 강조
2026-07-21 15:46:49 2026-07-21 15:46:4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회사가 천문학적인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회사의 경영상의 판단에 저희가 관여하지 않는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투자로 이어지면 준감위 논의사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것과 비교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인 셈입니다.
 
21일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메가프로젝트 투자에 대해 “회사의 계획이 성립했을 때 준감위가 검토할 사안이면 준감위로 내용이 오지만, 아직 진행된 게 아니기 때문에 검토 여부를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호남에 400조원을 들여 반도체 팹(Fab) 2개를 짓겠다고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이 위원장도 발언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전에는 “만약 투자로 이어지면 준감위에서 지금까지 다뤄온 것처럼 논의사항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설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아직까지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검토 사항 여부를 말씀드릴 수 없다”며 “그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 회사가 그 내용을 검토하는지 여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외신에서 ADR 발행을 통한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 이후 제기된 이른바 '노노갈등'에 대해서는 고대 격언 ‘거고사추 지만계일(居高思墜 持滿戒溢, 높은 곳에 있을수록 추락을 경계하고 가득 찼을 때 넘침을 경계하라)’을 인용하며 겸손을 강조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주식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적이 없다”면서도 “정책이나 기업 운영은 다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준감위는 노사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 위원장은 “상반기에 워낙 이슈가 많았다”며 “하반기에는 노사 문제 등 여러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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