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005930)의 잠정실적과
SK하이닉스(000660)의 시장 전망치를 합치면 15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기된 ‘반도체 피크아웃론’에도 AI 메모리 호황이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84조1693억원, 영업이익은 64조2448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분기에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 달 만에 지난해 1년 치 영업이익(47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셈입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111조2000억원으로 최근 2년간 연간 영업이익(70조6000억원)을 합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대만 TSMC를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7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조원,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9.3%, 1810.2% 증가한 수치로 사업 부문별 실적은 오는 30일 발표합니다. SK하이닉스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양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3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두 회사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가 15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사의 호실적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 증가가 이어진 데다 메모리 업황 회복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58~63%,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은 70~75%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반등은 삼성전자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 등으로 인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장기공급계약(LTA)과 AI 빅테크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요를 확보한 점도 실적을 뒷받침한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한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호황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AI서밋’ 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와 컴퓨팅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AI 인프라 수요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만날 때마다 ‘배가 고프다. 모어 칩스(more chips·더 많은 칩이 필요하다)’라고 한다”며 “아마 다음번에 만날 때는 그건 틀린 숫자고 ‘아이 원 모어(I want more·더 많이 원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 △앤트로픽 △오픈AI 등의 빅테크들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에도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가 조정에도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산업의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빅테크의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HBM 중심의 생산 전환으로 메모리 시장의 공급 타이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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