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증레이다)아모텍, 조달액 282억원 증발…투자 '속도 조절' 불가피
발행가 1차 대비 58% 급락…조달 규모 488억→206억원 축소
AI MLCC 투자 기조 유지…부족 자금은 내부자금·차입으로 충당
2026-07-31 16:03:00 2026-07-31 17:03:59
이 기사는 2026년 07월 31일 16: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아모텍(052710)이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8700원으로 확정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조달 자금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AI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기조는 유지하지만, 모집금액 감소를 반영해 설비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부족한 투자 재원은 자체 자금과 차입으로 메워야 하는 만큼 향후 재무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사진=아모텍 홈페이지)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텍은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8700원으로 확정했다. 발행 신주 수는 237만주로 모집총액은 206억원이다. 오는 83~4일 구주주 청약, 6~7일 일반공모를 거쳐 25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2600)의 절반에도 못 미쳐 당초 예상했던 모집총액 488억원 대비 약 58%(282억원) 줄어들었다. 유상증자 계획 수립 당시 확보하려던 자금의 과반이 증발했다.

 

주가 하락이 증발 원인으로 지목된다. 확정 발행가액은 1차와 2차 발행가액 가운데 낮은 가격으로 결정되는데, 최종적으로 8700원이 적용되면서 조달 규모도 크게 줄었다.

 

조달 규모 축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시설투자다. 아모텍은 당초 유상증자로 시설자금 300억원, 운영자금 18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예상보다 낮은 최종 발행가액 확정 이후 시설자금은 156억원으로 절반 가량 축소됐다. 운영자금도 연구개발(R&D) 자금 51억원만 반영됐다.

 

반면 전장용 모터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는 당초 계획한 50억원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은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집행 시기 조정이 가능한 설비투자를 우선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축소된 시설투자는 AI 데이터센터용 MLCC 양산라인 구축에 집중한다. 전공정인 조합·캐스팅(Casting)850~1200층 적층공정, 후공정인 압착·도금 및 검사라인 등에 총 156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계획 대비 적층 공정과 후공정 투자 규모가 줄었지만 AI 서버용 초고용량·초고속 통신 MLCC 양산 기반 확보라는 투자 방향은 유지했다.

 

회사는 조달금액 감소가 투자 계획 자체를 흔들 가능성 또한 열어뒀다. 증권신고서에서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지 못하는 부족 자금은 내부자금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영실적 저하나 시장 변동으로 모집금액이 예상보다 감소할 경우 당초 계획한 자금 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명시했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 투자라는 큰 틀은 유지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조달 규모로 투자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자체 자금과 차입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향후 재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변화가 제한적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배정 물량 100% 청약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분 희석을 일정 부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일반 주주의 청약 결과와 실권주 처리 과정에 따라 최종 지분율에는 일부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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