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호 최대 과제는 '분열 수습'…친청 배제 땐 '공멸'
'친명 3 대 친청 3' 권력 균형추 맞춰
'정청래 지지' 40%대 표심 포용 '관건'
2026-08-17 19:43:39 2026-08-17 20:25:00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뉴스토마토 박주용·동지훈·강주영 기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분열과 갈등을 수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인데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경 개혁 노선의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하는 40% 이상의 굳건한 표심을 확인한 만큼, 이른바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포용하고 다독이는 게 첫 임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무 과정에서 친청계를 배제할 땐 공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전대 후유증 극복까지 '첩첩산중'…내년 재보선 '첫 시험대'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분석해보면, 김민석 대표는 선호투표를 거쳐 최종 당권을 거머쥠으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반 득표를 통해 당대표 리더십을 확고히 하면서 당내 분열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결국 김 대표에겐 정 전 대표 등 친청계 후보들을 지지한 40% 이상의 당심을 어떻게 포용할지가 최대 과제로 남았습니다. 모든 후보들이 '이재명정부 성공'을 앞세우면서도 계파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만큼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은 불가피합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40% 이상의 표심을 확인했는데요. 당내 친청계 인사들을 다독이면서 화합하는 게 김 대표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갈등은 더욱 격화한 양상입니다. 한 당원은 특정 후보자의 지지를 연호하기 위해 조명탑 올라가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후보 간 경쟁 과열이 평당원들 사이에도 깊숙이 스며든 양상입니다.
 
김 대표가 친청계와의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면 당대표 임기 초반부터 상당한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친청계 최고위원들과의 내부 회의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이들과 충돌한다면 봉숭아학당 소리를 들은 과거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최고위원회의를 방불케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계 모두 공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대표가 민주당의 새 수장이 되면서 청와대와의 관계도 재편될 전망입니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의 소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당·청 관계를 재정립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적 당·청 관계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국정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민생 현안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건 김 대표의 과제로 꼽힙니다. 당·청 관계가 과도하게 수직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수평적 당·청 관계에서 김 대표가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느냐 하는 부분도 숙제입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는 김 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재·보선 결과에 따른 재신임 공약을 낸 바 있습니다. 승리할 경우 김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탄력을 받으면서 2028년 총선 공천권까지 강하게 틀어쥐겠지만, 패배하게 되면 당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강릉은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4월 재보선이 예정돼 있고,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재판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민석, 선호투표 끝 승리 '부담'…친명계 견제 표심 '확인'
 
김 대표는 호남에서 과반 압승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습니다. 지난 15일 전남광주와 전북 순회경선을 통해 발표된 호남 득표율은 김 전 총리가 57.54%로 과반을 차지했고 정 전 대표가 32.65%, 송영길 전 대표가 9.81%를 득표했습니다. 호남 경선 직전까지 김 대표는 정 전 대표와 불과 1.48%포인트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접전을 벌였지만 호남에서 24.89%포인트의 큰 폭으로 차이를 벌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김 대표는 전날 열린 서울·경기 경선에서도 46.66%를 얻어 정 전 대표(46.28%)에게 승리하며 사실상 1위에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서울경기 경선은 정 전 대표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김 대표의 신승이었습니다. 민주당의 첫 순회경선에서 김 대표가 정 전 대표의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0.44%포인트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도 승리의 주요 배경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50.70%, 김 대표가 49.30%로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대의원 투표에서 김 대표가 66.69%를 얻으며 상당한 득표력을 과시했지만,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1차 과반 승리를 목표로 한 김 대표의 발목을 잡게 됐습니다.
 
호남이 김 대표를 선택한 것은 국정 안정에 무게를 실은 결과로 해석됩니다. 특히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당원들의 위기감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김 대표가 과반 승리란 압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친명계에 대한 견제 심리와 함께 이 대통령에 대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불만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 6명이 '친명계 3 대 친청계 3' 구도로 나뉘며 절묘하게 권력 균형이 맞춰졌습니다. 견제와 균형을 갖춘 건전한 집권 여당으로서 탈바꿈되기를 바라는 표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대전=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대전=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대전=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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