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뚜기, 매입채무가 끌어올린 현금흐름…해외투자 버틸 체력은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 운전자본 영향 상당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중…CAPEX 부담 커져
차입금 순유입 기록…현금창출력 지속성 주목
2026-08-25 15:00:00 2026-08-25 15:05:22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5일 14: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오뚜기(007310)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지만 본업의 수익성이 좋아진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매입채무 증가와 재고 부담 완화 등 운전자본 변동이 현금흐름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해외 생산시설 투자까지 본격화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운전자본 효과를 걷어내고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영업현금흐름 개선, 운전자본 변동 영향 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 8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8228억원보다 4.18%(762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6억원에서 1046억원으로 1.99%(20억원) 늘었고, 반기순이익은 674억원에서 683억원으로 1.32%(9억원) 증가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영업이익률은 5.63%에서 5.51%로 0.12%p 낮아졌다. 매출 증가에도 원가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이익 증가 폭이 매출 성장률을 밑돈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는 운전자본 변동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하며 실제로 주고받은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으로 번 현금뿐 아니라, 아직 받지 못하거나 지급하지 않은 돈, 재고 변화 등 영업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의 변동 등도 반영된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년 반기 대비 2.56배(501억원→1288억원) 늘었다. 이중 영업 관련 자산·부채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은 지난해 1276억원에서 올해 512억원으로 59.85%(764억원) 줄었다. 영업 과정에서 당장 나가는 현금이 줄면서 영업현금흐름을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매입채무가 늘면서 거래처 지급에 따른 당장의 현금 유출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입채무로 25억원의 현금을 유출했지만, 올해 반기의 경우 572억원을 유입시켰다. 재고자산에 따른 현금 유출도 지난해 796억원에서 올해 반기 509억원으로 36.04%(287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지만, 본업의 현금 창출력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투자 본격화…현금창출력 지속성이 관건
 
문제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지속성이다. 오뚜기는 현재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계획은 오뚜기라면으로, 오는 2029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구미 제2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라면 공장을 완공한다.
 
미국에서도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 및 물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회사의 시설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CAPEX)은 1575억원으로 전년 반기 722억원 대비 2.18배 커졌다.
 
투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외부 자금 조달 역시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 조달액은 5505억원으로 상환액 4736억원보다 많다. 영업현금흐름 외에도 차입 등을 통한 외부 자금이 현금흐름을 보완한 셈이다.
 
이 시점에서는 향후 투자활동에 필요한 현금을 본업에서 얼마나 만들어내는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이 운전자본 변동에 좌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매입채무 증가는 당장의 현금유출을 늦추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현금창출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생산량과 매출이 증가하면 재고와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에 다시 현금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 결국 대규모 투자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려면 운전자본 효과에 기대기보다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오뚜기 측에 운전자본 효과에 의존하지 않고 본업의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문의했으나 오뚜기 관계자는 "대외비적인 부분이 많아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