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자사주 매입에 코스피 반등, 6820선 회복
금리·중동 악재, 3.5% 급락 딛고 0.46% 상승
"기타법인 순매수가 반도체 투톱 하방 지지"
2026-08-31 17:44:23 2026-08-31 17:44:23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장 초반 3% 넘게 급락했다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증시 약세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지만, 반도체 대형주가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면서 지수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175.30포인트(2.58%) 내린 6613.5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6547.76까지 밀리며 3.55%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서며 8월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지수 반등을 이끈 것은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였습니다. 개인은 1462억원, 외국인은 6404억원, 기관은 792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기타법인은 1조577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기타법인 수급에 반영되면서 장중 지수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으로 총 1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지난 24일부터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소각을 목적으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지난 20일부터 매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두 종목은 개장 직후 4%대까지 급락했지만 장중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17% 오른 26만원, SK하이닉스는 1.27% 상승한 1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기(009150)(2.60%), LG에너지솔루션(373220)(2.1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5%), LG전자(066570)(7.44%) 등도 상승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습니다.
 
장 초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목됩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물가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에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1.8bp 상승한 4.348%를 기록했고, 엔비디아(-4.57%)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3.47%)도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5달러를 웃돈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장중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과도한 금리 경계심이 완화됐고, 반도체주가 낙폭을 회복하면서 코스피도 전약후강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타법인 순매수가 반도체 투톱의 하방을 지지한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가 장중 낙폭을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12포인트(0.49%) 내린 834.29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805.14까지 급락했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습니다. 개인이 253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1억원, 201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368.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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